지난 18일 KBS1에서 방영된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 – 이재훈의 필리핀 긴급 구호’ 편에서 개그맨 이재훈이 흘린 눈물이 화제다.

현지 이재민과 이재훈(오른쪽)이 현지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재훈은 지난 11월 8일 태풍 하이옌으로 참혹한 피해를 입은 필리핀 현장을 연예인 최초로 직접 방문하여 KBS1 ‘세상을 품다’를 촬영하며 구호활동을 펼치고 왔다. 

필리핀 피해지역은 타클로반, 세부 북부와 일로일로 섬으로 약 1만2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지역은 거의 대부분의 건물들이 붕괴되고 전기와 수도가 끊기는 등 더 이상 문명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참혹한 상황이다.

폐허가 되어버린 필리핀 현지에서 악천후와 싸우며 재난 현장을 누비고 구호활동에 온 힘을 다 한 이재훈은 한 때 감기 몸살과 설사 등 건강에 이상을 보이기도 하였다. 현지는 수많은 시신들이 수습되지 못한 채 방치되어있고 병원 건물들도 붕괴되는 등 피해를 입어 전염병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거운 발걸음에도 구석구석을 방문하고 온갖 종류의 구호활동을 하던 그가 갑자기 눈물을 흘린 장소는 임시로 세워진 이동 진료소에서였다.

대한적십자사에서 일로일로 섬에 임시로 마련한 이동 진료소에는 수많은 환자들이 몰려있는 상황이었다. 열악한 이 곳에서도 생명은 태어나는 법. 이 곳에서 산모 리안(20)의 이른 출산 과정을 아기 아빠 로미오(21)과 함께 지켜보던 이재훈은 갑작스레 눈물을 흘려 제작진을 당황시켰다. 본국의 딸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이재훈에게는 조산으로 건강이 좋지 못한 세 살 된 딸(이소은-3세)이 하나 있다. 그 동안 그는 방송에서 단 한 차례도 딸 아이의 건강 문제를 언급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참혹한 태풍 피해 현장에서도 피어나는 생명의 기적 앞에서 본인의 아픔을 의도치 않게 드러냈던 것. 

이에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재훈의 눈물에 함께 울었다며 소은 양의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시청자 엄용현씨 등은 개그맨 이재훈의 진솔한 마음을 느끼고 함께 울었다며 좋은 방송을 보여준 이재훈과 제작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건강이 좋지 못했던 이재훈의 딸 소은 양은 호흡기에 의지했던 애초의 상태에서 벗어나 최근 자가호흡을 시작했고 점점 건강이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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