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연예대상서 외면..SBS 유재석-김병만-이경규 3파전 관건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개그콘서트의 부활을 이루며 본인도 다작에 참여해 예능계의 마당발 격 활약을 펼친 김준호에게 돌아갔다. MBC에서는 일밤을 재건한 ‘아빠 어디가!’ 팀의 공동수상으로 막을 내렸다. 예능계 양대산맥으로 불리던 유재석과 강호동은 축제를 즐기며 후배들과 동료들의 수상을 함께 축하하고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 2013년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빠 어디가!' 팀의 아빠들이 무대에 올라와 수상 소감을 준비하고 있다.     © MBC 연예대상 방송 캡쳐

지난 29일 2013년 예능계에서 맹활약한 스타들이 총집합한 ‘2013 MBC 연예대상’에서는 MBC 예능 전성시대의 신호탄을 쏜 ‘일밤-아빠 어디가!’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MBC에서 한 사람이 아닌 팀에게 대상을 준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은 힘든 경제상황으로 팍팍했던 안방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며 대중들의 리모컨을 MBC로 돌리게 만들었다. 아빠들과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은 ‘1박2일’과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을 합쳐 놓은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을 야기했지만, 아이들의 꾸미지 않은 깨끗함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또 보고 싶은’ 중독성을 불러온 것이다.

이와 함께 일밤의 주력 코너로 등장한 ‘진짜 사나이’ 역시 멤버 전원이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며 ‘아빠 어디가!’와 더불어 MBC 예능 최고봉 자리에 올랐다.

올 한 해 MBC는 침체됐던 주말예능 ‘일밤’을 살려낸 두 코너에 후한 평가를 내리며 터줏대감 ‘무한도전’의 수장 유재석의 손을 살포시 내려놓은 형국이 됐다. 강호동은 비록 MBC에 출연하는 작품이 없지만 시상식에 참여해 선후배 및 동료들을 축하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2013 KBS 연예대상’에서는 ‘해피투게더’와 ‘우리동네 예체능’을 각각 책임지고 있는 유재석, 강호동을 제치고 ‘개그콘서트’의 김준호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BS는 다년간의 고정 포맷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살려냈을 뿐더러 ‘인간의 조건’, ‘1박2일 시즌3’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친 김준호의 손을 들어줬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니 SBS 연예대상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SBS 연예대상 후보는 강호동, 김병만, 유재석, 이경규 등 4명이다.

▲ SBS 연예대상 후보 4인방. 왼쪽부터 유재석, 강호동, 김병만, 이경규.   

매년 연예대상의 유력한 수상후보로 점쳐지던 유-강 양강체제는 지난 2011년 세금 탈세 논란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강호동의 이탈로 삐걱거렸다. 지난해 말 ‘스타킹’으로 복귀한 후 ‘맨발의 친구들’을 맡은 강호동은 시청률 부진으로 사실상 수상과는 멀어진 상태다.

유재석의 8년 연속 연예대상 수상 기록이 가능해질지, 온 몸을 던져 프로그램을 살려낸 김병만이나 화제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토크를 이어 나간 이경규의 손을 들어줄지는 오는 30일 오후 8시 55분 SB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3 MBC 연예대상 수상 명단>

▲인기상 = 노홍철, 장혁, 데프콘(쇼·버라이어티), 서경석, 김구라(MC), 샤이니, 2PM(가수) ▲신인상 = 박형식, 샘 해밍턴, 김소현, 정유미(쇼·버라이어티), 도대웅, 맹승지, 박현정(코미디), 이루마(라디오) ▲특별상 = 김민국, 성준, 이준수, 윤후, 송지아(아빠 어디가!) ▲올해의 작가상 = 신명진(진짜사나이) ▲대상 = 아빠 어디가!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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