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팔린 한국 자동차가 125만5천962대로 3년 연속 100만대를 넘었다.

3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미국법인과 기아자동차 미국법인이 발표한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72만 783대를 팔았고 기아차는 53만 5천179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 판매 대수를 합치면 125만 5천962대다.

2011년 미국 시장에서 처음 100만대를 넘긴 데 이어 3년 연속 100만대 고지를 넘었다.

하지만, 전년보다는 다소 판매 대수가 줄었다.

2012년 미국에서 126만606대를 팔아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린 한국차는 지난해는 기아차 판매가 뒷걸음친 탓에 0.36%가량 감소했다.

현대차는 2.5% 성장했지만 기아차는 4%가 줄었다.

현대차는 엘란트라가 2012년보다 4만5천878대 많은 24만7천912대가 팔린 덕을 봤다.

기아차는 포르테, 쏘렌토 등이 모델 교체기를 맞아 구형 모델 판매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 컸다.

2013년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1천560만여대로 추정돼 2008년 금융 위기 이전의 규모로 거의 회복했다.

미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07년 1천610만여대로 절정에 이르렀다가 금융 위기의 여파로 2009년에는 1천40만대로 주저앉았다.

2013년 자동차 판매 실적은 톰슨로이터가 예상한 1천600만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모건스탠리가 내다본 1천530만대는 조금 웃돌았다.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포드는 무려 11%나 판매가 늘었고 GM과 토요타도 7%씩 성장했다. 크라이슬러와 닛산 역시 9% 성장이라는 빼어난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1천600만대에서 1천650만대가 팔릴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포드 영업담당 부사장 커트 맥닐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미국 자동차 업계는 이제 불황의 끝을 보고 있다"고 장담했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