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심장마비로 사망..호날두 “그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할 것”

세계 축구계의 레전드라 불리며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으로 불렸던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가 7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통산 745경기 733골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은 이제 화면에서나 만나볼 수 있게 됐다.

▲ 2010 아디다스 골든 슈 트로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에우제비오가 게르트 뮐러와 수상자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모습. 

5일 루사통신 등 포르투갈의 현지 언론들은 앞다퉈 “에우제비우 다 실바 페헤이라가 리스본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이날 고인을 기리는 뜻에서 조기를 내걸고 3일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에우제비오는 포르투갈령이던 모잠비크 출신으로 1960~1970년대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뒤흔든 최고의 공격수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자랑하며 ‘검은 표범’으로 불리던 그는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이자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포르투갈을 3위에 올려 놓는 1등 공신이 됐다. 특히 북한과 치른 8강전에서 3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에우제비오가 후반에 4골을 몰아치며 5-3 역전승을 일궈낸 경기는 아직도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에우제비오는 1960년부터 15년 동안 포르투갈 명문 클럽 SL 벤피카에서 뛰며 440경기에 출전해 473골을 기록하는 등 통산 745경기 733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며 세계 축구계의 큰 획을 그었다.


1979년 은퇴 후에도 에우제비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해설을 맡는 등 축구홍보 대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의 사망 소식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축구계가 전설을 잃었다”면서 “위대한 축구 선수로서 에우제비오가 차지했던 자리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의 말을 남겼다.

현재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언제나 영원한 에우제비우가 평화롭게 쉬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편, 에우제비오의 시신은 수도 리스본의 루스 경기장으로 옮겨져 그가 소속됐던 축구팀 벤피카 클럽의 팬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된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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