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사전투표 참여 이벤트와 UCC 공모 등 실시키로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6월 4일이 자칫 긴 연휴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어 투표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여차하면 닷새연휴…지방선거 투표율 비상 관련 이미지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는 지방선거일은 6월 6일 현충일과 하루 간격이다.

게다가 7일과 8일이 토·일요일로 이어진다.

직장인들의 경우, 지방선거일과 현충일 사이의 징검다리 평일인 5일 하루 휴가를 낸다면 닷새간의 '황금연휴'를 만들수 있는 그야말로 '환상조합'이다.

오는 5월초 나흘 연휴를 앞두고 벌써부터 해외여행 예약이 치솟한 현상을 감안하면 6월초 '징검다리 연휴' 때에도 투표장 대신 여행지를 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데 중앙선관위의 고민이 있다.

앞서 치러진 5차례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평균 50% 안팎으로 전국 선거임에도 총·대선에 비해 저조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는 원래부터 다른 선거에 비해 유권자의 관심도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5년 첫 전국 동시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68.4%였으나 2회 지방선거는 52.7%, 3회는 48.9%로 계속 하락했다.

4회는 51.6%, 5회는 54.5%로 다시 상승하며 50%대 중반을 회복했으나 이번 6회 선거에서 '황금연휴'에 부닥쳐 꺾은선 그래프를 그릴지 모르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제가 투표율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별도의 부재자 신고없이 선거일에 앞서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이 제도는 작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첫 도입된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된다.

선거일 전 금·토요일에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연휴를 이용하느라 선거 당일 선거구를 떠나 있게 되는 유권자라도 투표를 포기하지 않고 '앞당겨' 할 수 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제가 어느 정도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보를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언론 홍보는 물론이고 모의 사전투표소를 설치해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기관·단체·기업체 등에 안내문을 발송해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선관위는 온라인에서도 사전투표 참여 이벤트와 UCC 공모 등을 실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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