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추 윤여준" 장하성 교수 새정추 차원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적 없다" "안철수 새정치 윤곽 이달말 쯤 나올 것"

▲ 왼쪽부터 장하성 고려대 교수, 새정치위원회 안철수 의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검토하면서 안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간 '정치적 동지' 관계가 깨지느냐는 구설이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선과 동시에 야권 내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부상할 박 시장을 미리 견제하려는 안 의원의 행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안철수 의원 측이 장하성 교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고려 중인 사실이 알려지자, 13일 보수언론은 '정치적 협력 관계가 경쟁 관계로 바뀌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 보수언론 및 여당이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자리를 둘러싼 안철수-박원순의 관계에 따른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야권 분열을 위한 전초전에 들어갔다고 보는 시각도 팽배하다.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 서울시장 후보 출마설'이 구체화되자 "우리도 연대는 없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12일 기자단 오찬에서 "어느 쪽이 죽든 연대하면 안 된다"면서 "결국 신당이 인물론에서 민주당에 밀리기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를 못 낼 것"이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이 서울시장을 내겠다는 건 박 시장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 새정치위원회 윤여준 공동의장

이와 관련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윤여준 공동의장은 13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나와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안철수 신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 된 것에 대해 "지난 일주일 동안 들은 바가 없고, 새정추 차원에서도 거론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실제로는 새정추의 이계안 공동위원장이 두 차례나 서울시장에 도전한 바 있어 안 의원 측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돼 왔었다.

안 의원과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윤 의장은 "박 시장과 안 의원간의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있지만 지금은 정치적 입장이 다르니까 어쩔 수 없다"며 "이것은 정치세력과 정책의 공적인 이야기로 인적인 인연이 앞설 수는 없다"고 말해 경쟁관계에 있음을 드러냈다. 

또 야권분열을 불러 올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 "연대나 단일화 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새정치를 표방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입장에서 국민들이 구정치라고 보는 (연대) 행위를 할 수는 없다"며 "원칙적으로 (연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후보는 정해지지 않았어도 일단 창당을 공식화한 안 의원은 지방선거의 제1 승부처인 서울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는 방침을 이미 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민주당과 3자 대결구도로 완주할 수 있느냐는 건 다른 문제다. 현 정치구조로는 야권 패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안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더라도 막판에는 자발적 단일화 쪽으로 결단할 수밖에 없으리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신 수도권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등을 놓고 민주당의 양보를 얻어내는 '빅딜설'도 떠돌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도 여권에 공격 빌미를 제공해 어부지리를 안길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새정치를 강조해 온 안 의원이 한국 정치의 양당구도 폐해를 꾸준히 언급해 왔기 때문에 끝내 3자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윤여준 의장은 13일 이달말쯤 이른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구하는 '새정치' 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부 토론과 전문 학자들의 자문도 받고, 국민들의 충고도 받는 과정이 계속해 있을 것이지만 시안 정도는 이달말에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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