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각 정당에서 후보 단일화의 불길이 서서히 지펴지고 있다.

이 같은 기류는 1대 1 구도가 아닌 다자구도로 갈 경우 승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후발주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경선이 다가올수록 그 흐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 규명, `한명숙 재판' 이후 예측불허의 정국 상황을 감안하면 단일화 향방을 쉽사리 점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나라당 = 후보 단일화는 서울시장 경선에서 뜨거운 화두다.

현직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앞서는 가운데 `천안함정국'으로 지방선거 분위기가 실종되는 바람에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오 시장을 따라잡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일화가 자연스럽게 거론되는 분위기다.

원 의원은 지난 5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현재 여론조사를 보니까 (나 의원과) 후보 단일화가 되면 오세훈 시장과 오차범위에서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온다"며 단일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6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경선을 시작하기도 전에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경선운동) 중간에는 (단일화를) 할 수 있나'는 질문에는 "얘기하기에 시기상조"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오는 9일 1심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변수다.재판 이후에도 오 시장의 강세가 계속될 경우 원희룡, 나경원 의원의 단일화 논의가 탄력을 받을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 민주당 등 야권은 올 초부터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와 1대 1 대결구도를 만들지 않으면 지방선거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위기감에 따라 일찌감치 협상에 들어간 것. 그러나 한때 잠정합의문 도출 직전까지 갔던 협상은 정파별 이해관계에 막혀 현재 교착상태다.

진보신당이 협상에서 빠진 데 이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도 경기도지사 경선룰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기도지사 경선룰과 관련, 민주당은 여론조사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4대6 비율로 반영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참여당은 동원경선 등의 폐해를 이유로 이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참여당 유시민 예비후보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남에 따라 민주당이 참여당 등이 요구하는 여론조사 방식을 적극 수용, 협상에 돌파구를 만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민주당 핵심관계자도  "다각적으로 경기지사 단일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에는 한명숙 전 총리 추대론이 야권 내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변수가 없진 않으나 한 전 총리의 지지율과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단일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반면 서울, 경기와 달리 인천시장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야권 연합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민주당 후보로는 송영길 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과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은 이날 오후 문래동 민노당사에서 막판 협상에 들어간다. 야 4당은 선거 일정상 오는 15일을 협상 최종 시한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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