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사장의 인사청탁 발언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최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연혜 사장이 자신의 지역구였던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인사청탁성 발언을 한것이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 사장의 발언은 서구을 당협위원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맞물리면서 파장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양상이다.
경실련·참여연대·한국YMCA전국연맹·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로 구성된 철도공공성시민모임은 19일 "코레일 사장보다 정치적 입신에 관심이 많은 최 사장은 당장 사퇴하고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으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의 거센 항의가 빚발치자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는 기자들에게 "자신의 지역구 였기에 신 사장이 좀 정치를 하고 싶은데 돌봐 달라는 그런 얘기 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차기 국회의원 도전을 위해 최 사장의 측근을 당협위원장으로 뽑아 달라는 청탁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 사장의 해명은 인사청탁을 했다는 황 대표의 발언과 달랐다. 최 사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제 신변에 대한 부탁을 드렸다는 말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 총선 때 나를 도왔던 새누리당 분들을 그냥 모른 척할 수 없어 도의적인 차원에서 그분들을 배려해 줄 것을 지도부에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이재선 전의원이 조강특위까지 통과됐지만 번번히 최고위원회에서 보류내지는 부결되면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서구 을 당협위원장 인선에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는 김영관 전 대전시정무부시장이 최 사장과의 사돈관계라는 새로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사청탁 논란의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공공성시민모임은 "철도 민영화 문제로 철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화의 기로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최 사장이 본연의 임무에 소홀하고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며 "양심과 소신을 저버리고 권력에 아부해 출세하려는 지식인의 곡학아세(曲學阿世)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철도공공성시민모임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철도산업발전소위에 최 사장의 회의 참여를 불허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백성곤 철도노조 홍보팀장은 "민영화 반대 소신을 가지고 있던 최 사장이 생각을 바꾼 이유가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라는 소문이 이전부터 있었다"며 "국회에서 철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노조의 쟁의상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화를 통해 사태를 풀어야 할 당사자가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여 개탄스럽다"고 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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