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안중근 의사에 대해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인물"이라고 밝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국회 답변과 관련, "일본의 집권 세력이 과오를 전혀 뉘우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4일 외교부를 방문한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5일 "안 의사는 우리나라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제국주의 침탈의 앞장선 원흉을 응징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추앙을 받고 있는 위대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 정부가 안중근 의사의 이런 의거를 이번에는 각의 결정 형식으로 다시 폄훼한 것은 일본의 집권세력이 아직도 과거 제국주의 침탈 시대의 과오를 전혀 뉘우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발언이 공식 견해인지를 묻는 일본 중의원의 질의에 대해 일본 정부는 전날 내각회의 결정을 통해 "안중근은 내각총리대신이나 한국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인물로 알고 있다"는 아베 총리 명의의 답변을 제출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중국 하얼빈(哈爾濱)역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과 관련, 지난달 20일 안 의사에 대해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으며 우리 정부는 '규탄', '경악'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 발언을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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