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자진 퇴출된 세계1위 모바일앱 '플래피버드'    

전 세계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1위를 달리던 모바일 게임 '플래피 버드'가 10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퇴출됐다.

개발자인 베트남 청년 응웬 하 동(29)이 갑자기 이 게임을 내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응웬은 전날 트위터(@dongatory) 계정을 통해 "죄송합니다, '플래피 버드' 사용자 여러분, 지금으로부터 22시간 후 '플래피 버드'를 내리겠습니다. 더는 견딜 수 없군요"라며 퇴출 결정을 알렸다.

그는 이어 "법적인 문제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그것을 그대로 둘 수 없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플래피 버드'를 매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묻지 말아 주십시오"라면서 "(플래피 버드가 아닌) 게임 개발은 계속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플래피 버드는 10일 오전 2시 30분께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검색은 가능했으나 내려받으려고 시도하면 "고객님께서 구입하려는 아이템은 이제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즉 미국 애플 앱 스토어에서는 응웬이 예고한 시간에 퇴출된 상태였다.

다만 미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10일 오전 3시 50분까지도 퇴출이 완료되지 않았다.

플래피 버드는 지난해 5월 나온 후 한동안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스마트폰을 빠개 버리고 싶을 정도로 어렵고 중독성 있는 게임'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올해 1월부터 다운로드 건수가 급속히 늘어 무료 애플리케이션 1위를 차지했다.

다운로드 건수는 안드로이드로만 5천만건, 하루 평균 광고 매출은 5만 달러, 월 광고 매출은 150만 달러에 이른다.

개발자 응웬이 이 게임을 내리기로 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추측으로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설이 있다.

이미 최근 몇 주간 이 게임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응웬은 막대한 돈을 벌었다.

또 이 게임이 갑자기 인기를 끌긴 했지만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언제 내리막길을 걸을지 모르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인기가 절정일 때 스스로 퇴출하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 차기작에 대한 사용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관측이다.

이런 식으로 관심을 일으키면 앞으로 '플래피 버드 제작자가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흥행과 투자 유치에 매우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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