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릿 베르흐스마 12분44초45로 올림픽 신기록, 네덜란드 메달 독식

빙속 장거리에 도전한 이승훈이 네덜란드의 독식 속에서도 꿋꿋한 레이스를 보이며 4위로 마감했다. 아쉬움을 안고 장거리 레이스를 마친 이승훈은 이제 주종목 팀추월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이 19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역주한 뒤 트랙을 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출전한 이승훈은 13분11초68의 기록으로 역주했지만 14명 중 4위에 머물렀다.

남자 10,000m에서 2연패를 노리는 이승훈은 4년전 구긴 자존심을 되찾으려는 크라머르와 격돌하게 됐다.

초반 2,800m 구간을 지나면서 크라머르에게 처지기 시작한 이승훈은 레이스 절반을 지난 5,200m 구간을 통과할 때까지도 베르흐스마의 기록보다 0.29초나 앞서 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며 한 바퀴씩 돌 때마다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7,600m 구간을 지난 때에는 같이 뛴 크라머르보다 10초 넘게 뒤지기 시작했다. 결국 이승훈은 베르흐스마보다 27초23이나 뒤진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승훈은 경기 후 "5,000m 이후에 더 페이스를 올리려고 했는데 오버페이스를 했는지 마지막에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레이스를 되돌아본 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크라머르 역시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12분41초69)까지 깰 기세로 질주했지만 이승훈이 경쟁에서 밀려난 뒤 후반부로 갈수록 페이스가 떨어지며 12분49초02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보프 데용은 13분07초19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차지해 10,000m에서도 네덜란드의 독식이 이어지며 빙판 강국의 위용을 드러냈다.

한편 이승훈은 주형준·김철민(이상 한국체대)과 함께 21일 시작하는 팀 추월에서 마지막 메달 사냥에 나선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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