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켓 단장 “제구력 좋고 경험 풍부한 선수”..한국인 15호 메이저리거

윤석민이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입단을 확정했다. 이로써 윤석민은 1994년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래 1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둥지를 튼 윤석민(28)이 18일(현지시간) 낮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에 있는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모자를 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낮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의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윤석민은 볼티모어 구단 관계자들과 기자회견을 겸한 입단식을 가졌다.

입단식에는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 윤석민의 에이전트 테드 여가 동석했다. 쇼월터 감독은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윤석민에게 직접 입혀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듀켓 단장은 “윤석민은 제구력이 좋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며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감독이 결정하겠지만 다방면에 걸쳐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윤석민은 해외선수 영입 전략의 일환”이라며 “우리 구단은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천웨인 같은 젊고 훌륭한 선수를 계속 영입하면서 훌륭한 진전을 이뤘고, 윤석민도 이런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민이 받을 보장 금액은 3년간 최대 575만달러(61억원)로, 구단과 합의한 옵션과 보너스를 포함하면 1천325만달러(140억원)를 받을 수 있다.

윤석민은 “박찬호가 미국에서 뛰는 것을 보면서 빅리그의 꿈을 꿨다”며 “한국에서 야구를 하면서 그 꿈이 점점 다가와 설렜는데 지금 그 꿈에 매우 가까이 와있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윤석민은 “최고 리그니까 한국보다 타자가 잘 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기죽지 않고 내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겠다”며 “지금은 마운드에 서는 것, 그리고 계속 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고 메이저리그 입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면 윤석민은 볼티모어에서 곧바로 선발 보직을 맡을 수 있을까? 현재 볼티모어는 크리스 틸먼과 미겔 곤살레스를 양축으로 대만 출신 천웨인과 버드 노리스로 4선발을 꾸린 가운데 FA 특급 선발인 우발도 히메네스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주축 선발진에서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선발로 뛰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성과를 보인다면 5선발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한편, 윤석민은 귀국하지 않고 캐나다로 건너가 미국 대사관에서 메이저리그 취업비자를 발급받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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