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軍 경고통신 받고 북상..국방부 "의도적 NLL 침범으로 평가"


이산가족들이 해후를 나누고 있었던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북한군의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3차례나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 북한 경비정 서해 NLL 침범 위치와 경로.

25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저녁 11시 경부터 연평도 서방 13노티컬마일(23.4㎞) 해상에서 북한군 경비정 1척이 NLL을 3차례 침범했다”며 “우리 군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경고통신 등의 대응조치에 따라 오늘 새벽 2시 30분경 경비정이 NLL을 넘어 북상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우리군은 북한군 경비정이 NLL을 침범할 때마다 경고통신을 통해 북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새벽 0시 25분 마지막 침범 당시 “북상하지 않으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는 우리군의 경고통신에 북한 경비정은 지그재그로 북상하며 2시간 정도 NLL 남쪽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번 북측의 NLL 침범형태는 훈련 또는 검열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의도적 월선에 의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경비정의 행태를 작전·정보적으로 분석한 결과 의도적으로 평가했다”며 “훈련이나 검열을 빙자한 NLL 무력화 책동으로 우리 군의 대응을 시험할 목적이 아닌가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북한군 경비정이 NLL을 침범했을 때는 해무로 인해 육안 시정이 100∼500m에 불과해 레이더 외에는 경비정을 포착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경비정은 지난해 3차례 NLL을 침범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이번 침범은 작년 8월 16일 이후 6개월 만이며 이산가족 상봉기간에 NLL을 침범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군 당국은 북측이 지난달 16일 서해 5도 등 최전방 지역에서 군사적 적대적 행위를 중지하자는 ‘중대제안’을 스스로 어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은 절차에 따라 대응했다”며 “특히 북한의 추가적 도발에 대비해서 훨씬 더 우세한 군사적 수단을 현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차후 유사한 도발 상황이 발생하면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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