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소청도 해상에 불시착한 해군 링스헬기의 기체가 인양됐다고 군당국이 18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전날 밤 10시13분 사고가 난 뒤 링스헬기의 인양작업을 벌여 오늘 오전 7시40분께 청해진함이 헬기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며 “사고조사단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양작업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청해진함에서 헬기 기체의 부력을 유지하기 위해 리프트 백 2개를 설치한 뒤 밤샘 인양작업을 진행해 기체를 인양했다”고 전했다.

2함대 소속인 이 헬기는 전날 오후 10시13분 소청도 해상 남방 12.7마일 해상에서 초계비행을 마치고 한국형 구축함인 왕건함(4천500t급)으로 복귀하다 해상에 불시착했으며 승무원 3명은 안전하게 구조됐고 부력에 의해 떠 있던 기체는 인양작업이 진행됐다.

▲ 17일 불시착한 해군 헬기와 같은 기종의 링스(LYNX)헬기 /
해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돌발상황에 대비해 2함대를 제외하고 1.3함대 소속 링스헬기 운항을 중지한 상태이며 긴급 안전진단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8시58분께 전남 진도 동남쪽 14.5㎞ 해상에서 초계비행 중이던 해군 3함대 소속 링스헬기 1대가 추락, 권태하(32) 대위가 숨지고, 홍승우(25) 중위, 임호수(33), 노수연(31) 중사의 시신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도입되어 20여대가 운영되고 있는 링스헬기는 적 잠수함을 감시하는 것이 주요 임무이지만 우리 조업구역을 침범하는 불법조업 어선 등도 감시하고 있다.

순항속도 234km/h, 최대 체공시간 2시간 50분으로 대잠.대함 작전에 적합한 무장과 항공전자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천안함 침몰 당시에도 사고해상에 출동해 구조작업을 도왔다.
☞링스헬기(Lynx Helicopter)
1971년 영국 웨스트랜드사(社)에서 잠수함과 잠수정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한 대잠용 헬기다. ‘디핑(dipping) 소나’를 통해 바다 속을 수색하며 대잠용 어뢰를 발사해 ‘잠수함 킬러’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 해군은 1990년대 두 차례에 걸쳐 링스헬기를 도입해 현재 24기를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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