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벽화공모 신청…5월2일 비엔날레 오픈


2년마다 공모를 통해 벽화를 새롭게 단장하는 전략으로 방문객 및 재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슬로시티 벽화마을 ‘동피랑’은 오는 5월2일 ‘동피랑 벽화마을 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전국적으로 난립하는 벽화마을에 대한 ‘비판적 논의의 장’으로 새롭게 가치를 높이고, 한국적 벽화운동의 전형인 동피랑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이에 따라 벽화 공모전에는 아마추어와 프로를 불문하고 ‘자유공모’로서 국내·외 40개팀을 선발하고, ‘기획공모’ 분야에는 국내·외 10팀 가량을 섭외하거나 공모해 ‘벽화’를 국제적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시민 공동벽화’를 기획해 동피랑 주민은 물론, 통영시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작품도 함께 추진한다. 오는 15일부터 2주간 동피랑 벽화공모에 신청해야 한다.

동피랑은 제1회 ‘그 언덕의 재발견’, 제2회 ‘동피랑 블루스’, 제3회 ‘땡큐, 동피랑’ 등 7년간에 걸친 벽화운동을 통해, 재개발 예정지역에서 주거환경 개선지역으로 전환시켜, 도시계획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동피랑이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번 ‘동피랑 벽화 비엔날레’는 내용적으로 4번째 벽화전이지만 국제행사로는 첫 번째가 된다. ‘벽화 비엔날레’는 예술의 사회적 가치증진 관점에서 재개발을 전환시킨 벽화, 공동체의 회복으로서 벽화에 대해 조명하고 2년마다 새로 벽화를 교체하는 전통을 살려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 해 통영시의 문화품격을 격상시킨다는 목표다.

또한 동피랑 벽화의 특성인 소박함과 재미는 살리되 사회적 의미와 심미적 가치를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협동조합, 공동매장, 지원센터 등 민관협치를 강화하며, 동피랑과 인접 관광자원과의 연계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최근 동피랑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많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벽화마을 조성에 뛰어들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사한 벽화마을이 난립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행사에는 ‘마을로 들어간 예술 - 공공예술의 ‘현재성’을 말하다
(안)’를 주제로 심포지엄과 집중토론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벽화를 비롯한 공공예술의 현재성을 둘러 싼 미학, 정책, 창작환경 등을 성찰하고 미래를 제안하기 위한 사회적 공론의 장을 펼치는 한편, 한국의 대표적인 벽화운동으로서 동피랑 벽화가 가진 의미를 대내외적으로 조명하고 미래지향적인 벽화운동을 전망할 계획이다.

또 동피랑 벽화 제작기간 동안 이슈와 홍보를 위해 동피랑의 자연인문 환경을 이용한 ‘구아테크’(Guateque) 공연도 열린다. 공연팀은 스페인의 컨텀포러리 버티칼 댄스 컨퍼니 ‘델헤베스’(Delreves)이다.

행사관계자는 “올해 ‘동피랑 벽화 비엔날레’는 국제적 수준의 벽화마을을 조성해 타 지역과의 차별을 얼마만큼 이뤄낼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뉴스/박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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