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낮 여야 3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이 대통령은 3당 대표들에게 천안함 침몰의 원인 조사와 대응 상황을 설명하고 사태 수습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한 점 의혹없이 낱낱이 진상을 규명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오늘 간담회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위한 초당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우리 군의 안보 태세와 사태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할 방침이다.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안보 태세에 헛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보고 체계 등의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들이 오늘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천안함 침몰이라는 국가 안보의 중대 사태를 맞아 초당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천안함 침몰 이후 여야 지도자들이 처음 만나는 만큼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정파와 정치적 견해를 초월해 지혜를 모으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접적 수역에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1,200톤 급 군함이 외부 폭발로 보이는 충격에 의해 두 동강나 침몰한 엄중한 상황에도 여야 정치권은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의혹과 불신이 증폭되는 등 분열 양상을 보여왔다.

여야 지도자들은 오늘 만남에서 진지하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분열과 불신을 극복하고 국민을 단합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침몰 원인 규명 후의 대응 조치를 둘러싸고 심각한 국론 분열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뢰와 공감대의 기반을 넓힐 필요가 있다.

국가안보의 중대사태이니 무조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초동 대응에서 미흡했던 점과 위기 대처 과정의 문제점 등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 합리적 의문과 상식적 차원에서 제기된 의혹이 해소돼야만 신뢰가 생기고 단합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함께 정보 공유가 가능한 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야당 지도자들과 얼마나 진지하게 소통할 수 있느냐에 대통령으로서 정치권의 협력을 이끌어 국가 안보의 중대 사태를 헤쳐 나가는 리더십이 걸려 있다. 이 대통령이 어제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 강조한 철통 같은 안보는 강한 군대만이 아니라 야당의 협조와 국민의 단결 속에 가능하다.

야당 지도자들도 진상 규명과 향후 대응과정에서 책임 있는 자세로 대통령과 정부에 힘을 실어 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을 둘러싸고 여야간 갈등이 첨예하고, 6ㆍ2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지방선거 유ㆍ불리와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이기 쉽다. 그러나 안보 문제를 정략으로 이용하려는 계산은 금방 드러나게 돼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19일 외교안보자문단 오찬간담회에서 “이번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안보의식을 강화하고 국가안보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는 더욱 단합하게 될 것이며 지금은 모두가 서로 격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의 국제여건이 우호적이다. G20정상회의(2010), OECD 고위급 원조회의(2011), 핵안보정상회의(2012),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2012, 추진중)등 우리가 주최할 중요한 국제행사가 많고, 국제사회에서 할 일도 적지 않다. 우리가 책임 있는 국가가 되었기 때문에 심증만으로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에서 신뢰할만한 균형감각을 갖고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한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이후 우리 경제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와 함께 사고 이후,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오히려 한 단계 올린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국의 위기관리능력에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을 마무리하며 외교안보자문단에 이번 천안함 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보고서를 작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늘 대통령과 여야회동은 "국가안보"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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