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 고수들 한판승부 펼쳐진다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대전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한국전통무예전국대회(www.koreamuye.com)에 전국의 내로라하는 무예 고수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전국의 격파고수들의 내공을 시험하게 될 ‘격파명인전’은 벌써부터 시원한 격파의 묘미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전통무예총연합회(총재 유정복, www.ktta.kr 이하 무예총)가 주최하는 이번 전국대회에는 태권도, 합기도, 검도, 특공무술, 창시무예, 전승복원무예, 경호무술 연합회 등 무예총 산하 7개 연합회 소속 38개 단체들이 참가한다. 주최측은 참가 무예인만 6천명 이상, 관람객 포함 연인원 3만 명 이상이 이번 대회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 연합회는 대표 단체들을 선발, 24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대전시청광장에서 10분 내외 시간을 할애해 각 단체의 무예를 시연한다. 조선신검협회를 시작으로 태맥회 등 모두 17개 팀이 출전한다. 각 연합회는 24일과 25일에 걸쳐 같은 장소에서 소속 단체끼리 무예경연대회를 따로 연다.

특히 눈길을 끄는 시연자는 전승복원연합회 소속 한국곤방협회의 덕사 9단 김대경씨다. 89세로 이번 대회의 최고령자인 김씨는 곤방도를 최초로 세상에 알린 무예인으로 더 유명하다. 그는 1988년 제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 곤방도를 처음 선보이며 새로운 한국전통무예 분야를 개척했다. 곤방도는 조선 정조 때 발간된 무예도보통지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몽둥이를 이용한 전통무예로 알려져 있다.

25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볼거리는 무예장원선발대회다. 이 대회에는 무예총 산하 7개 연합회의 최고로 뽑힌 단체나 고수 등 7개 팀이 나서 열띤 경쟁을 펼친다. 심사를 거쳐 선정된 3개 팀에게는 각각 장원, 차원, 급제에 해당하는 타이틀과 함께 트로피 등을 수여된다.

세계불교태권도연맹이 주관하는 ‘격파명인전’도 시원한 벽돌 격파 겨루기를 통해 관람객들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릴 전망이다. 이번 명인전에는 무예총 소속 무예인 뿐만 아니라 격파에 자신 있는 일반인 등 전국에서 약 300 여명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24일 개막행사로 열리는 격파시범 무대에 이어 25일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격파고수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대전시청광장에서 펼쳐진다. 가로 20cm, 세로 9cm, 높이 6cm 크기의 벽돌을 격파하게 되는데 손뿐만 아니라 신체의 어느 부분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가장 많은 벽돌을 깬 고수에게는 ‘격파명인’ 칭호와 함께 트로피와 부상이 수여된다.

격파의 대가로 알려진 세계불교태권도연맹의 석보인 스님(60)은 “진정한 격파의 명인을 가리고자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면서 “맨손무예의 꽃인 격파를 통해 전통무예의 진정한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국전통무예무사협회가 주관하는 마상무예, 해동검도 공인 6단의 김윤정(40)씨가 이끄는 지무단(뜻이 있는 춤을 추는 단체)의 검무, 조경진(41) 현사 등이 포함된 국선도, 장애인 수련자와 가족 수련자들이 참가하는 수박도 시연 등 다양한 한국 전통무예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