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다양한 수요 반영해 올해 900개 기업 지원

기업의 특성이나 수요에 맞춘 2조원 규모의 맞춤형 벤처펀드가 조성된다. 이에 따라 펀드를 받는 지원업체도 지난해 보다 20% 늘어난 900개가 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는 2014년 벤처펀드를 지난해 1조 5374억원 보다 30% 늘어난 2조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정부 재정은 전년도 4126억원에 비해 32.6% 증가한 547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청은 “창업 초기 기업, 여성·지방기업, 중견기업, 해외진출 희망기업,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 등 기업들의 다양한 투자 수요를 최대한 반영했다”며 “한국형 요즈마 펀드의 경우 글로벌 일류 벤처캐피탈과 국내 창투사가 공동 형태로 운용해 나스닥 상장과 글로벌 M&A 등을 목표로 한다”고 올 벤처펀드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어 “해외자금 유치를 통한 외자유치 펀드, 해외진출 펀드, 해외기업 M&A 펀드 등을 통해 창업·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한다”며 “여성·지방기업, 실패후 재창업·재도전자 등 민간 투자 유치가 어려운 분야의 전용 펀드도 조성된다”고 덧붙였다.

◇ 창업 3년 이내 기업이라면…
창업 3년 이내 기업들은 ‘창업초기 벤처펀드’ 및 ‘엔젤매칭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

창업초기 펀드는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업력만 3년 이내 창업기업이면 유흥업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엔젤매칭펀드는 3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엔젤투자자가 창업기업에 먼저 투자하면 동일한 금액만큼 후속투자를 해주는 벤처펀드다. 매출 10억원 미만의 벤처·이노비즈 기업에 대해서는 업력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 해외진출 및 나스닥 상장 등 추진 기업이라면…
해외진출, 나스닥 상장, 글로벌 대기업과 M&A 추진 기업을 위한 펀드가 조성된다.

해외진출, 나스닥 상장 등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벤처펀드로 한국형 요즈마펀드(총 2000억원), 해외진출펀드(1500억원), 외자유치펀드(1억달러), 중견기업펀드(800억원), 해외기업 M&A 펀드(200억원) 등이다.

나스닥 상장, 글로벌 대기업 등과 M&A를 추진하려는 창업·벤처기업은 내년까지 총 2000억원 규모로 신설되는 ‘한국형 요즈마 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

나스닥 상장 등의 경험이 풍부한 외국의 일류 벤처펀드 운용사가 펀드를 주도적으로 운용하며, 투자를 받은 국내 기업들은 외국 운용사들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올해 500억원을 포함해 내년 초까지 총 2000억원이 조성된다.

외국자금을 유치해 국내의 유망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외자유치 펀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억달러 이상 조성된다.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기업 중 특히, 모바일·게임·IT 등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업종에 집중 투자되며 중국·러시아·말레이지아 등의 외국 투자자들은 이미 참여를 희망 중이다.

이어 해외 수출, 현지법인 설립 및 외국기업과 합작 등 글로벌 비즈니스 추진 기업은 1500억원 규모의 ‘해외진출 펀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우수한 기술을 소유한 해외기업을 M&A하려는 국내의 중견·중소기업은 200억원 규모의 ‘해외기업 M&A 펀드’를 활용하면 된다.

이밖에 중견기업 또는 중소기업 범위를 조만간 벗어날 가능성이 있는 예비 중견기업은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중견기업 펀드’ 800억원을 활용하면 된다.

◇ 여성, 지방, 실패 후 재창업, 사회적기업이라면…
여성, 지방, 재도전 기업 등 민간의 투자유치가 어려운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펀드도 만들어진다. 민간의 투자유치가 어렵기 때문에 이들 펀드를 통한 과감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하여 투자 후 손실이 발생하면 정부가 우선적으로 손실을 부담할 계획이다.

여성이 최대 주주이거나 여성이 대표이사로 등기되어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은 ‘여성기업 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올해 100억원을 조성하고 2015~16년 각각 200억원씩 총 500억원을 조성한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도) 이외 지역에 소재하거나 창업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200억원을 포함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지방 벤처펀드’를 이용해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회생기업이나 실패 후 재창업자들이라면 200억원 규모로 신설되는 ‘재기 기업 펀드’를 활용해 창업에 재도전할 수 있다.

이밖에 사회적 기업은 시설투자·서비스개발 등에 필요한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5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

◇ 업종별·산업별 벤처 펀드에는 뭐가 있나
중기청은 복지부, 산업부 등과 협업을 통해 업종별·산업별로 특화된 벤처펀드를 조성하며 기업들은 업력 제한 없이 영위하는 업종에 따라 관련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주요 펀드로는 △제약 및 바이오 펀드(1000억원) △부품소재 펀드(200억원) △특허 및 기술이전 사업화 펀드(600억원) △디지탈 콘텐츠 펀드(1000억원) △영화·게임·공연·콘텐츠 펀드(2170억원) 등이 있다.

업종별·산업별 펀드는 모태펀드의 계정별 정부재원에서 출자돼 조성되며, 구체적인 계획은 각 부처에서 추후 공고할 계획이다.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한국벤처투자(02-2156-2024) 또는 중기청(042-418-8953)에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회수 지원 세컨더리 펀드도 조성
개별 기업들이 직접 이용할 수는 없으나 창업→성장→회수·재도전의 원활한 선순환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구주(舊株)에 주로 투자하는 ‘세컨더리 펀드’가 12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세컨더리 펀드 내에는 유한책임조합원(LP) 지분을 블록딜(Block Deal)형태로 인수하는 ‘LP 지분 유동화 펀드(700억원)’이 신설된다.

참고로 미국은 LP지분 유통시장이 전체 세컨더리 마켓의 90% 이상을 차지하나, 우리나라는 LP 지분 유동화 제도가 없다.

<업력·업종 및 기업특성별 주요 벤처펀드 개요>


구 분


펀드명


조성규모


(억원)


주요 투자 대상

창업 초기

(3년 이내)

창업 초기 펀드

1,000

-창업기업 중 업력 3년 이내 기업
-또는 창업자로서 R&D비율이 5%이상이면서 설립후 연간 매출액이 10억원 이하 기업
엔젤매칭 펀드

300

-아래 기업군에게 엔젤투자자가 선투자하면 동일한 금액으로 후속 매칭 투자를 해줌
-(기업군) 창업기업 중 업력 3년 이내 기업
-또는 창업자로서 R&D비율이 5%이상이면서 설립후 연간 매출액이 10억원 이하 기업
해외진출

한국형 요즈마펀드
500(내년초1500억 추가
-나스닥 상장, 글로벌 대기업과의 M&A 희망기업
-업력 제한 없음
외자유치 펀드

1,000

-해외수출, 현지 법인 설립 및 외국기업과 합작 등 글로벌 비즈니스 추진 기업
-우수 기술을 소유하고 있는 해외기업을 M&A하고자 하는 기업
-업력 제한 없음
해외진출 펀드

1,700

중견기업 펀드

800

-해외진출 등을 희망하는 중견기업에 투자
-업력 제한 없음
취약 분야

여성 벤처 펀드

100(‘15~’16년 200억원씩 추가)
-여성이 최대 주주인 기업 또는 여성이 당해 회사의 대표권이 있는 임원으로 등기되어 있는 기업
-업력 제한 없음
지방 벤처 펀드

200(‘15~’16년 400억원씩 추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이외 지방에 소재하는 기업 또는 창업기업
-업력 제한 없음
재기 펀드

200

-회생 기업, 실패 후 재창업 기업
-업력 제한 없음
사회적기업 펀드
50
-사회적기업 시설투자·서비스 개발 등에 주로 투자
업종·산업별

제약·바이오펀드

1,000

-제약·의료기기·바이오 산업과 관련된 중소·벤처·중견기업(업력 제한 없음)
부품소재 펀드

200
-부품소재 관련 기업(업력 제한 없음)
콘텐츠·애니매이션·캐릭터·영화 펀드

2,170

-국내 중소 제작사가 영화·게임 등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투자
-애니메이션·캐릭터·콘텐츠·영화 관련 프로젝트 및 기업에 투자(업력 제한 없음)
특허기술

사업화 펀드

600

-기술을 이전 받아 사업화하는 기업, 특허 등록 및 출원 중인 기업에 집중 투자(업력 제한 없음)
디지털콘텐츠

펀드

1,000

-디지털콘텐츠 분야 창업 또는 해외진출 희망기업, CG·3D 등 ICT 관련 기업 등에 집중 추자
-일부 업력 제한 있음
회수펀드

세컨더리

펀드

1,200

-상기 벤처펀드의 투자 자금 회수를 도와주는 펀드로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아님

중기청은 “지난해 벤처투자가 200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박근혜 정부 들어 벤처투자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2조원의 벤처펀드 조성 목표 달성시 창업·벤처기업의 다양한 투자 수요 충족은 물론 글로벌화 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벤처투자 확대로 자금지원 구조가 융자 중심에서 투자 중심으로 점차 전환됨으로써 선순환 벤처자금 생태계 구축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며 “펀드 조성이 마무리되는 즉시 개별 기업이 이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펀드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기업별 맞춤형 벤처펀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뉴스 / 신영수 기자 /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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