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내정자 김중수 한은 총재 인사원칙 지적

이주열 한국은행 신임 총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19일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인 이주열 예비 총재가 김중수 한은 총재의 인사 원칙에 객관성이 없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내정자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지난 2012년 부총재 자리에서 물러날 때 발표한 퇴임사에서 밝혔듯이 "60년에 걸쳐 형성된 '한국은행'의 고유의 가치와 규범이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혼돈을 느낀 사람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고유의 가치와 규범'이란 그동안 한은이 중시했던 인사기준, 즉 오랫동안 쌓아 온 평판과 성과, 그리고 다수가 수긍하는 객관성에 따른 인사원칙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재에 취임하게 되면 지금까지 이뤄진 조직 개편과 인사 운용의 성과를 균형 있게 점검해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년간 김중수 총재의 한국은행은 시장의 비난을 거세게 받아왔던 것도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적절한 시기에 금리인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금리동결이 하도 잦다보니 김중수 총재는‘동결왕’ 이라는 별명이 늘 따라 다녔다.

김중수 총재는 재임 기간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발탁 인사를 단행해왔다. 외부에서 영입한 김준일 부총재보, 여성 출신으로 처음으로 임원이 된 서영경 부총재보를 비롯해 성병희 거시건선성분석국장, 신 운 조사국장, 유상대 국제국장 등 팀장을 맡던 2급들을 주요 국장자리로 끌어올렸다.

김중수 총재는 2010년 초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 공조에 대한 정부의 요구를 수용, 기준금리를 동결해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신임 총재로 내정된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는 35년간 한은에서만 근무한 정통 한은맨이다. 한은의 주된 역할이 ‘물가안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기본적으로 매파적 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그가 새 총재로 임명될 경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 그는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에 보낸 답변자료에서 “기준금리가 올라도 가계가 견뎌낼 만하다”하는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주열 한국은행 신임 총재 내정자가 금리 인상에 나설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이 아직까지는 많다.

신임 이 총재에게 바라는 바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바로 합리적 예측 가능성이다.

[중앙뉴스 윤장섭 기자]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