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목포.여수시청 공무원 조사...공무원 구속 등 파장 예고
 
▲ 목포시청     

경관조명 공사 업체로 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김충식 해남군수 구속과 함께 목포시청 직원들이 소환조사를 받는 등  경찰청의 수사가 시작돼 충격을 주고 있다.

수뢰혐의를 받고 있는 김충식(59) 해남군수를 22일 경관조명 공사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김 군수에게 뇌물을 전달한 경관조명 업체에 주목하고 있는데  목포시와 여수시 공무원 등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3선도전에 나선 정종득 목포시장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각종 의혹속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경관조명공사를 대대적으로 벌인 목포시와 여수시에서 공무원 수뢰의혹이 불거지는 등  이번 사태로 인해 온갖 추측 등이 난무하고 있다.

▲ 김충식 해남군수     
이 경관조명 업체는 (주)나이토피아로지난 2005년 서울에서 설립된 업체로 설립 첫 해에 서울과 인천, 경주, 목포 등에서 경관조명 공사 15건을 수주 받았고 2009년까지 5년 동안 전국에서 수주 받은 공사는 모두 76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4건을 목포에서 수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이 업체와 목포시와의 유착 관계 여부를 확대수사 중이며, 목포에서 수주 받은 공사 대금은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남군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된 날  경관조명 사업을 담당했던 목포시청 담당 공무원은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으며, 최근 4명의 공무원들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 혐의가 드러난 것으로 보여 공무원 구속 등 충격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주)나이토피아는 지난해 해남군으로부터 26억3400만원 규모의 ‘땅끝 관광지 경관조명사업’을 수주했는데  전남지역 기초자치단체를 집중 공략했다.

지난 5년간 목포시가 발주한 ‘갓바위 보도육교 경관조명 실시설계 용역 설치공사’ 등 경관조명사업 25건 모두를 혼자 독식한 것을 비롯, 해남 ‘땅끝 관광지 경관조명사업’과 여수 ‘도심권 친수연안 3개 지구 친환경·재생에너지 경관조명사업’ 등 2건, 강진 ‘강진군 홍보탑 야간경관조명 설치공사’ 등 모두 29건을 맡았다.

의혹의 중심에 선것은 목포시로서 지난 2005년부터 무려 113억7000여 만원을 야간경관사업에 투입한 목포시는 예산투자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져 목포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사업의 즉각 철회 및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기도 했다.

목포시가 목포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2009 목포시 야간경관계획’ 수립용역 중 실행계획인 권역별 사업추진 예산을 살펴보면 총 901억2700만원이라는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앞서 경관조명 공사를 발주한 여수시청 국장급 간부 김모씨(59·여)도 지난 5일 돌연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씨는 해외에 나가려다가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을 알고 곧바로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

여수시청 김모 간부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2009년까지 여수시 도심개발사업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담당해 왔으며 여수시가 발주한 공사 대금은 75억 원에 달한다.

앞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수뢰혐의를 받고 있는 김충식(59) 해남군수를 22일 경관조명 공사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는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재판부(황병헌 판사)는 이날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김 충식 군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여수시청사     
김 군수는 지난 3월 15일 밤 9시40분께 해남읍 우슬경기장 주차장에서 군청에서 발주한 땅끝 경관조명 공사 업체 전무 김모씨로부터 1억5,000만 원을 받는 등 업체 관계자 3명으로부터 총 1억90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9일 김 군수 관사에서 압수수색을 벌여 장롱에 있던 현금 다발을 발견해 압수했다.

김 군수는 21일 오후 '군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이번 수뢰사건과 관련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민주당 해남군수 후보에서 사퇴했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김 군수가 후보를 사퇴하자 해남군수후보는 여론조사 등 경선을 생략하고 전략공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남군은 김충식 군수의 구속으로 허영철 부군수가 군수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해남군에서 불거진  경관조명 사업과 관련한 파문이 목포시와 여수시로 확산되면 고위공직자  구속 등 지역내 큰 파문이 불가피할 전망인데 정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민주당 목포시장 선거와 관련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SBC-tv 서남방송신문/김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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