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행보도 빨라질듯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26일 낮 정세균 대표와 만나 야권연대 등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한다.

경기지사 후보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직후 중재에 나선 손 전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회동이어서 본격적인 복귀 수순 밟기로 풀이된다.
▲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26일 낮 정세균 대표와 만나 야권연대 등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한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25일 "손 전 대표는 경기지사 단일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자신이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정 대표에게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25일 "지방선거 승리가 지상과제인 정 대표로서는 `도와달라, 복귀해달라'고 요청할 것 같다"면서 "따라서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손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수원 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정 대표를 잠깐 만나고 난 뒤 7개월 만이다.

이번 회동에서 손 전 대표가 어떤 형식으로든 중앙당 차원의 선거지원 역할을 맡게 될 경우, 이는 전면적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대화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한 측근은 "그렇게 쉽게 나오실 것 같지 않다"고 말해 손 전 대표의 역할이 당분간 당 외곽의 야권연대 문제에 국한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그 주변에서는 당장 지방선거에서의 공식 직함을 맡는 것보다 단일화 성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복귀 명분으로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가 야권연대와 선거지원을 고리로 정치재개 움직임을 본격화함에 따라 비주류 내에서 차기 당대표 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의 `정중동(靜中動)'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의 한 핵심 인사는 "손 전 대표는 이미 4.19 야권연대 촉구 발언을 통해 현실정치에 복귀한 것으로 본다"며 "이제 정동영 고문도 당내에서 본격적인 역할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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