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진정한 ‘안보의 힘’ 우리 국민 하나 되는 것”

정홍원 국무총리는 2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은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대전 유성구 갑동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 한 희생장병의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 추모사를 통해 “북한은 오늘 새벽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최근 7회에 걸쳐 도발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대전 유성구 갑동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 추모사를 하고 있다.

이어 “아무리 월등한 경제력과 국방력을 갖춘다 해도 국론이 분열되면 국가 안보는 모래성(城)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안보의 힘’은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국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대전 유성구 갑동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 추모사를 하고 있다.

또 정 총리는 “천안함 피격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의 안보태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더욱 굳건한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대전 유성구 갑동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 추모사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안보의지와 방위역량을 토대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의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대전 유성구 갑동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 분향을 하고 있다.

추모식에 앞서 정 총리는 천안함 피격으로 전사한 ‘46용사’와 故 한주호 준위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용사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대전 유성구 갑동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 헌화를 하고 있다.

한편, 천안함 피격사건은 지난 2010년 3월26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작전 임무수행 중이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을 받아 침몰한 사건으로 당시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전사했으며 생존 승조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대전 유성구 갑동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 헌화를 하고 있다.

천안함용사 4주기 추모식 추모사(대전 현충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천안함 용사 유가족과 승조원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대전 유성구 갑동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 한 희생장병의 묘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4년 전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46용사와 故 한주호 준위의 거룩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용사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온 국민과 더불어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대전 유성구 갑동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 한 희생장병의 묘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천안함 용사 故 임재엽 중사의 흉상이 모교인 충남기계공고에 세워졌습니다.
흉상으로 돌아온 용사의 모습을 보고 우리는 얼마나 비분강개한 마음을 짓눌러야 했습니까.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과 아버지를 가슴에 묻고 그리움과 안타까움의 시간을 의연하게 견디어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만, 온 국민의 마음을 모아 고귀한 희생을 기린다는 말씀으로 위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대전 유성구 갑동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 한 희생장병의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국민 여러분,

4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우리는 그날의 기억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사건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우리의 안보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국가안보는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오늘 새벽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최근 들어서만 7회에 걸쳐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행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러한 도발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튼튼한 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연평도와 전방부대를 방문하면서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천안함 피격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의 안보태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더욱 굳건한 결의를 다져야 합니다.

진정한 ‘안보의 힘’은 우리 모두가 하나되는 ‘국민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월등한 경제력과 국방력을 갖춘다 해도 국론이 분열되면 국가 안보는 모래성(城)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안보의지와 방위역량을 토대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의 시대를 열어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천안함 용사들을 비롯한 수많은 호국용사들의 희생으로 지켜온 나라입니다. 우리가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 자자손손 물려주는 것이 호국용사들의 고귀한 뜻을 받드는 일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정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리고, 유공자와 유가족 분들이 존경과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참전유공자 발굴·포상 등을 통해 호국용사들의 애국충정을 온 국민이 기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현역장병의 복지와 근무여건을 획기적으로 향상하고, 제대군인을 위한 일자리 확대에도 더욱 힘쓸 것입니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한민족 모두가 보다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에 대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과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오늘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이 이러한 우리의 결의를 한층 더 굳게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46용사와 故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중앙뉴스 / 신영수 기자 /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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