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군, 고전면 신방촌 섬진강서 건져 올린 자연산 강굴…성인병 예방 탁월

▲     © 박미화 기자
벚꽃이 필 무렵 알이 차서 가장 맛있다는 섬진강 벚굴 드세요. 28일 하동군에 따르면 남해바다와 만나는 고전면 전도리 섬진강 하구에는 요즘 자연산 벚굴 채취가 한창이다.

섬진강 하구 3∼4m의 물속에 서식하는 벚굴은 ‘강 속에서 먹이를 먹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마치 벚나무에 벚꽃이 핀 것처럼 하얗고 아름답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방마을(일명 신방촌) 앞 섬진강 하구에서는 지난 1월부터 벚굴을 잡기 시작해 산란기를 앞둔 4월 말까지 계속되는데, 쌀뜨물처럼 뽀얀 알맹이에 살이 제법 올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곳에서는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잠수부가 장비를 갖추고 물속에 들어가 강바닥이나 바위에 붙여 있는 벚굴을 채취하는데 크기가 작게는 20∼30㎝에서 크게는 무려 40㎝에 이른다.

벚굴 채취는 물때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한 달에 보통 10일에서 15일 가량 작업을 하는데 하루 4∼5시간 잠수해 300∼400㎏ 잡는다. 현재 이곳에는 5명의 잠수부가 하루에 보통 1000∼2000㎏의 벚굴을 채취하고 있다.

강에서 연방 건져 올린 싱싱한 벚굴은 바다에서 채취한 것에 비해 비린 맛이 덜해 날 것으로 먹기도 하지만 구워먹으면 맛이 더 담백하고 상큼해 봄철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특히 벚굴은 벚꽃이 피는 시기에 알이 차고 제 맛을 내 섬진강변에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지금이 제철이다.

벚굴에는 단백질과 무기질·각종 비타민·아미노산 같은 영양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을주민들은 강 속에 사는 ‘비아그라’, ‘살아있는 보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 신방마을에는 벚굴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에서 생굴은 물론 구이·회무침·튀김·죽 등으로 요리해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채취량과 요리법에 따라 2∼3명이 먹을 수 있는 5㎏ 기준으로 4만원 선이다.

신방촌의 한 식당 업주는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신방촌은 주변 경관이 뛰어난데다 우리나라 최대 벚꽃 군락지의 하나인 하동지역 곳곳에 벚꽃이 만개해 벚꽃 구경을 하면서 상큼한 봄맛까지 볼 수 있어 식도락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뉴스/박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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