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서장 최석환)는 14일 인터넷 게임에 빠져 아들(2세)을 죽도록 방치하고 시신을 내다버린 혐의로 A(22세 전과3범)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의하면 A씨는 구미시 수출대로 자신의 집에 2월 말부터 2, 3일에 한 번씩 귀가하면서 2살 난 아들을 돌보지 않아 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아들의 시신을 주거지에서 1.5킬로미터 떨어진 구미시 인동 ○○고물상옆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시쯤 숨진 아들을 발견하고도 방치한 후 같은달 31일 부패한 시신을 싸서 베란다에 보관했다가 이달 11일 오전 10시경 시신을 쓰레기봉투에 담은 후 다시 비닐가방에 넣어 주거지에 떨어진 곳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13일 아내와 도시철도 동대구역에서 노숙하다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허위신고를 했다.

 경찰은 역주변과 편의점의 폐쇄회로 TV를 확인했지만 A씨의 모습이 없는 점을 수상하게 느낀 후 A씨를 추궁한 결과 A씨로부터 모든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A씨의 아내는 구미 한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친아버지로서의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아 목숨을 잃게 했기 때문에 살인죄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중앙뉴스 김윤수기자 ysnewsbox@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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