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수현 군 父 "세월호 동영상 사회의 소유로 해야"

[중앙뉴스=윤지현 기자] JTBC 손석희 앵커가 지난 27일 '뉴스9'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마지막 15분 동영상을 공개해 연일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 JTBC '뉴스9'의 손석희 앵커가 세월호 사고 당시 동영상을 공개했다.     © JTBC '뉴스9' 방송

이날 손석희 앵커는 진도 팽목항을 찾아 현지에서 진행했다. 

손석희 앵커는 "오늘 세월호 희생자의 한 부모님으로부터 동영상을 건네받았다. 사고가 난 직후부터 15분간 찍힌 동영상으로 당시 아이들이 있던 객실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또"JTBC는 심사숙고 끝에 전체 영상이 아닌 정지화면과 아이들의 육성을 변조해 일부만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아이들은 침몰한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내 배가 기울어지고 상황이 악화되자 "나 진짜 죽는 거 아냐?"며 걱정했다.

배가 기운지 10분이 넘어가면서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입겠다"고 나서기 시작했다. 이어 학생들은 "내 것 입어라"며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 더욱 안타까움을 줬다.

세월호 밖에서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 와중에도 학생들은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침몰이 시작된 지 16분 정도 흘렀고 탈출의 여지가 충분했지만 학생들은 "엄마 아빠 내 동생, 어떡하지"라며 불안에 떨고 있었다.

세월호가 진도VTS와 교신을 시작한 9시6분 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학생들은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무슨 일인지 말은 해줘야지" "바다로 뛰어들어야 할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었다.



▲  JTBC '뉴스9' 방송

이어 "선생님 상태 여쭤봐", "선생님도 지금 카톡을 안 보고 있다"며 불안함을 드러냈고 영상은 끝이 났다. 

영상은 3개 정도로 나뉘어 15분간 기록됐다. 손석희 앵커는 "세월호 동영상을 주신 아버님은'이 동영상은 개인 소유가 아닌 사회가 공유해야 한다. 그 당시 어떤 일이 있었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라고 전하셨다"고 덧붙였다.

JTBC 세월호 동영상은 기울어지는 배와 함께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을 뒤로 하고 흐릿하게 요동치다 어느 순간 끝이 난다.

손석희 앵커가 공개한 15분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손석희 앵커같은 언론인이 진정한 언론인이다. 정부 입장만 찍어내는 언론사는 저리가라", "손석희 앵커님 존경합니다", "손선희 앵커의 뉴스는 팩트가 느껴진다", "진실을 말하는 언론인이 주목받는 사회, 슬프네", "아무리 봐도 눈물나네..세월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