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다시 30%대로 올라섰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33.1%로 전월(23.8%)보다 9.3%포인트 높아졌다.

2012년 말 50% 선을 넘나들던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1년 만인 지난해 12월 12.9%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1월 14.5%로 반등한 뒤 2월과 3월 각각 10%포인트에 가까운 급증세를 보였다.

고정금리대출이 늘면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금리연동을 위주로 수신금리연동 대출 비중은 지난 3월 50.1%까지 떨어졌다.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말까지 변동금리 대출에 밀려 줄던 고정금리 대출이 다시 늘어나는 이유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 속도와 맞물려 이르면 연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1천조원을 넘은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고자 비교적 금리가 낮은 혼합금리형(일정기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적용) 대출 판매를 은행권에 독려한 점도 소비자들이 고정금리 대출에 눈을 돌린 이유다.

앞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는 2017년까지 주택담보대출에서 고정금리와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의 비중을 각각 40%까지 늘리는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구조 개선 촉진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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