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개혁세력 승리 위해 꿈과 도전 멈추지 않을 것"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이계안 전 의원이 4년 전에 이어 또 한번의 고배를 마셨다.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일찌감치 서울시장 선거 준비를 시작한 이계안 전 의원은 서울 25개구를 발로 누비는 '서울 100일 걷기'를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는 한편, 이를 통해 마련한 정책공약으로 시민사회단체에서 후한 점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계안 전 의원의 두번째 서울시장 도전기는 민주당 내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집중 부각되면서 고비를 맞았다.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100% 국민여론조사경선'으로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도 그에겐 '악재'였다.

한명숙 전 총리에 인지도나 지지율면에서 뒤졌던 이계안 전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에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할 것과 TV토론을 실시할 것을 중앙당에 요구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이계안 전 의원은 한때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민주당 김성순 예비후보는 이때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계안 전 의원은 '조건없는 경선'을 택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지난 4~5일 서울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를 토대로 진행됐고,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인 한명숙 전 총리의 승리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이계안 전 의원은 끝까지 완주하고 패배를 수용했다.

이계안 전 의원은 6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결과 발표 후 "오늘의 선택이 민주당을 위한 행운의 선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한 사람이 독배를 마셨다"며 "승리를 기원한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이계안 전 의원은 또 보도자료를 내고 "약속했던 것처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저를 지지하고 함께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계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 당시 전면에 내세웠던 '저출산 대책'을 재차 언급, "합계출산율 0.96 서울을 '2.1 서울'로 바꾸기 위한 저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며 "민주개혁세력의 승리를 위해 저의 꿈과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겠다"고 말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뉴스웨이 제공/윤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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