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독립법인 출범…직원 3년 고용보장

▲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는 외환카드와 기존 계열사인 하나SK카드의 연내 합병을 추진한다.    

[중앙뉴스=신주영 기자]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통합 작업이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내달 중 외환카드를 분리, 하반기 중 하나SK카드와 통합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1일 "외환카드 분사에 대한 예비인가를 승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예비인가는 본인가에 앞서 법적·물적 요건이 충족된다는 전제 아래 인가를 내주겠다는 당국의 의사표시다.

이 관계자는 "6월까지 외환은행과 외환카드의 전산시스템 완전 분리를 인가 조건으로 달았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금융위의 예비인가에 따라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외환카드 분사를 의결할 계획이다.

6월 말 본인가에 이어 7월1일 독립법인 출범을 추진하는 쪽으로 계획을 잡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본인가 시점에 따라 독립법인 출범 시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되도록 빨리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분사된 외환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다른 카드 계열사인 하나SK카드와의 연내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조직을 만들 방침이다.

자본금 6천400억원에 2조6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외환카드와 자본금 5천900억원에 3조2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하나SK카드를 합치면 업계 점유율은 7.8%가 된다.

하나금융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계기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물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는 그룹 내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합 대상인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이 극심해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하다.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카드 분사는 하나SK카드와의 통합을 위한 절차로, 5년 독립경영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분사에 반대하고 있다.

하나SK카드 노조는 외환카드보다 20~30% 낮은 급여 수준을 높여주고 외환카드처럼 고용안정 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급여 인상을 거부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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