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지현 기자]  '개그콘서트'가 6주만의 방송에서도 일요일 예능 1위 자리를 지켰다.

26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는 전국기준 15.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25일 방송된 개그콘서트     ©KBS방송 캡처

세월호 참사로 결방체재를 유지했던'개그콘서트'가 6주 만에 안방을 찾았으나 시청률 1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세월호 애도 속에 숙연하게 오프닝을 열고 자막을 통해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았던 코너의 폐지소식을 줄줄이 전했다. 그러면서 새코너 ‘존경합니다’를 선보이며 발전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오프닝에서 노란 리본을 달고 단체로 등장한 100여명의 개그맨들은 머리를 숙이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맏형 김대희가 "세월호 침몰은 믿고 싶지 않은 사고였습니다. 국민 모두가 가슴아파했고 그 슬픔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국민들과 함께 애도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성호는 "과연 세상에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요. 저도 아들을 기르는 아버지입니다. 이번 사고로 인해 그 누구보다 고통 받았을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준호는 "사고 현장에서 사고 후 수습 과정에서 그리고 지금까지도.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에게서 아직 대한민국 희망을 봅니다“며 ”이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위안이 되고자 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빕니다"고 애도하며 '개그콘서트'를 재개하는 각오를 밝혔다.

제작진은 "이 방송은 지난 4월에 녹화되었습니다"는 자막을 덧붙인 뒤, 잔잔한 감동이 어우러지는'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가장 먼저 방송했다. 이어'뿜 엔터테인먼트','편하게 있어', '안 생겨요', '황해' 등 4개 코너의 마지막 촬영 분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존경합니다'는 김준현과 서태훈의 호흡이 빛났다. 존경받지 못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풍자해 웃음을 자아낸 이 코너는 특정인을 겨냥하는 직설적인 정치 풍자는 아니었지만 김준현과 박지선의 연기가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잠긴 국민들에게 웃음을 찾아주려는 개그맨들의 노력과, 현재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는 제작진의 치열함. 단연 '개그콘서트'의 품격을 높이는 절대적인 요소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