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4개 계열사 피소 건수 91건, '금호산업'이 가장 커

2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189개 상장 계열사중에서 피고로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을 조사한 결과, '금호아시아나' 및 '금호석유화학'그룹 4개 계열사의 피소 건수가 91건에 피소 금액이 2193억8700만원 이라고  밝혔다.

이는 30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그룹(7위), 두산그룹(8위)에 이어 9번째로 많은 금액이다.이번 조사는 관련 회사들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한 '중요한 소송'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금호그룹의 4개 계열사 중 피소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금호산업이다.피소 금액은 1382억4400만 원으로 전체의 63.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금호산업 당기순이익(526억2400만원)의 2.6배나 되는 큰 금액이다.

금호산업의 주요 소송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호텔사업의 책임준공의무와 관련한 633억5000만 원의 손해배상청구 건이다. 금호산업은 이와 관련해 광주은행 등 6개 금융기관이 제기한 533억 원 규모의 소송과 모아저축은행 외 2개 금융기관이 제기한 100억 원 규모의 소송에서 패소했다.

패소를 당한 금호산업은 지난해 10월 강제집행정지 청구소를 냈다. 따라서 서울중앙지장법원 판결에 따라 가집행이 정지됐고 현재 항소심이 계류 중이다.

이어 금호타이어가 460억2700만 원으로 소송 금액이 2번째로 많았다.금호석유화학(대표 김성채) 267억 원, 아시아나항공(대표 김수천)이 83억1600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금호타이어에 이어 3번째로 피소를 당한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이 상표권 사용료 청구금액과 관련해 지난해 9월 제기한 소송 금액이 238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호산업은 '금호'라는 상표권의 실제 권리자기이 때문에 형식상 공동상표권자로 등록돼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상표권 지분을 이전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또 금호석유화학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 금호개발상사가 2009년 말부터 미납한 사용료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KDB칸서스밸류PEF가 아시아나를 포함한 5개 계열사로부터 2010년 3월 매수한 금호생명주식 3000만주에 대한 손실이 났다는 이유로 5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2년 11월 1심에서는 아시아나가 승소했으나 원고의 항소로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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