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표’·투표율·안대희 낙마 막판변수로 꼽혀

▲ 5월 30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김영욱 기자] 6·4지방선거가 1일로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수 없는 '안갯속 판세'가 계속되고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수도권인 인천, 경기를 포함한 절반 안팎에 이르는 지역에서 초박빙의 격전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여야의 텃밭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부산에서는 새누리당, 광주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무소속 후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초박빙의 '균형추'가 선거 당일 지지층의 결집도에 따라 무너지면서 승패가 갈릴 수 있어 여야는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도와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유권자들에게 머리를 숙이는 '반성과 혁신의 1인 피켓 호소' 활동을 벌이는 등 세월호 참사로 정부 여당에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리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의 무능·무책임에 대한 울분과 분노를 표로 보여달라"면서 '세월호 심판론' 불씨를 이어가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초박빙 '균형추' 깰 마지막 변수는…

 '숨은 표'에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여당 성향의 유권자가 상당수 있고, 이들이 투표장을 외면할지, 여당에 대한 심판에 나설지, '한 번만 기회를 더 달라'는 여당의 호소에 응할지 주목되는 것이다.

여야가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 즉 투표율도 중요한 변수다. 특히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실시한 사전투표에서 11.49%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오는 4일 선거에서도 같은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구나 중앙선관위는 1일 시군별, 성별과 함께 연령별 사전투표율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이 결과가 4일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여당에 비판적인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의 표 결집을 자극할 수 있고, 여당 지지성향이 강한 노년층의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의 표 결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안대희 후보자의 낙마로 원점으로 돌아온 국무총리 후보자를 선거전에 내정, 발표할 경우에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관예우 논란으로 안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여당 지지층에 또다시 실망을 안긴 가운데 박 대통령이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면 민심을 달래는데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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