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가 예상 밖의 여론조사에서 앞선 강운태 현 시장후보를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

윤 당선인의 60% 가까운 득표율은 그간 각종 여론조사 추이와 확연히 다르고 여론조사 전문가들도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새정치연합 측도 4일 "윤 후보가 이 정도 큰 차이로 승리할 줄 몰랐다"고 말할 정도로 낙승을 거뒀다.

윤장현 당선인의 인지도가 현직 시장인 무소속 강운태 후보보다 낮은 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압도적인 지지로 시장에 당선된 것은 새정치연합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가 새정치연합 텃밭임을 거듭 확인한 선거 결과로 분석된다.

선거운동 초반부터 시작된 안철수·김한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이 선거운동 초반, 민선 5기 강운태 시장 재직 당시 비리의혹 등을 제기한 데 이어 선거 중반 이후 정권교체론을 제기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든 것으로 분석된다.

강 후보 측은 "이번 광주시장 선거와 2017년 정권교체와는 무관하다"며 "낙하산공천 후보를 심판하고 광주자존심을 세우자"고 역설했으나 결과적으로 대다수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윤 당선인이 압승한 데에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묻지마 2번' 투표 경향성도 일정 정도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새정치연합의 프리미엄이 결국 전략공천에 대한 비판과 반발여론을 무력화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의 압승은 '강운태-이용섭 후보 단일화' 효과도 결과적으로 미미했다는 반증이다.
또한 시민운동가 출신인 윤 당선인의 '새 정치'와 '첫 시민시장' 등 캐치프레이즈와 이미지, 유권자들의 광주시정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의 승리로 전략공천을 주도한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텃밭인 광주 유권자들로부터 신임을 재확인하게 됐다.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해 결과적으로 전략공천 길을 닦은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박혜자·장병완·임내현·김동철·강기정)도 정치적 부담을 다소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안철수 대표의 전략공천에 대한 거부감도 강하게 표출된 점을 감안하면 지역정치권 내에서 후유증도 예상된다.

사실상 안철수 대표에 기대어 선거를 치른 윤 당선인은 행정경험이 없다는 '약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윤 당선인이 '제2 박원순 서울시장'을 자처하면서 광주시정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힌 만큼 광주시정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리더십과 얼마만큼의 역량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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