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저축은행 자회사 매각으로  노조와 대립
“일본계 대부업체 J트러스트 SC저축은행 인수 안 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자회사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고용 안정 문제를 놓고 노조와 대립하고 있다.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일본계 대부업체인 J트러스트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자 SC저축은행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SC금융지주는 홍콩계 투자회사인 링스아비트리지리미티드와 매각협상을 진행했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J트러스트로 협상 대상자를 변경했다.

J트러스트는 2006년 KJI대부금융 유한회사를 설립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뒤로 2008년 하이캐피탈대부, 2009년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를 설립해 공격적으로 대부업 영업을 확장했다. 2012년에는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저축은행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친애저축은행은 ‘원더풀론’ 브랜드로 알려진 회사다

그러나 매각대상에 오른 SC저축은행 노동자들은 J트러스트에 대해 “부도덕한 일본계 대부 약탈자본”이라고 주장하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사무금융노조 SC저축은행지회(지회장 장지중)는 “일본에서 J트러스트는 대부업을 주력으로 고금리와 강력한 채권추심, 공격적인 M&A로 사업을 키우면서 일본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친애저축은행이 지난해 금융감독원 민원평가 결과 불량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며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대량의 채권매입과 강력한 채권추심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등 부도덕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C저축은행 노조는 오는 11일 총회를 열어 일방적으로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사측과의 투쟁 방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노조는 사측을 향해 어떤 곳에 회사가 팔리던 1년간만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보장을 해주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노조가 결성됐지만 사측은 노조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계 대부업체인 J트러스트에 회사를 매각하는 사안 역시 밀실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더 많은 이윤창출을 위해 업계 최악의 근로조건으로 노동자들을 내몰고 합법을 위장한 고금리 이자놀이로 서민경제를 위협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노조는 “매각저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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