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병 임 병장 아버지의 절규 나는 "죽어도 상관없다"

GOP 총기난사 사고를 일으킨 임모 병장의 자살 시도 순간 임 병장 아버지의 절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있다.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가 일어나고 수사망을 피하며 군과 대치하던 임 병장의 심경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던 것은 아버지의 눈물에 찬 호소와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각종 언론들이 재구성한 사건 현장상황을 정리해보면 일단 임 병장이 군과 대치에 들어간 생포 당일 오전 8시40분에 포위망이 좁혀오자 울먹이면서 아버지와 통화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는 것,

뒤이어 오전 11시25분 임 병장의 부모가 “심정이 무너진다. 그만두고 자수를 해라”고 권유하자 임 병장은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이라며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는 것,

임 병장은 오후 2시30분, 대치중인 군을 향하여 종이와 펜을 달라고 했고 이어‘탈영병 유서’로 자신의 심경을 적어서 전달했다는 것,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자신의 심경을 전달한뒤 불과 25분 후 자살을 시도하려했고 임 병장 아버지는 자살시도 순간 아들에게 “하지 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아들을 향해 절규했다.

아버지의 절규에도 임 병장은 “다 끝났다”고 말한 뒤 방아쇠를 당겨 그 자리에 쓰러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4일 SBS ‘모닝와이드’가 다룬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사고의 43시간에서는 탈영병 아버지의 절규와 한탄이 보다 자세하게 소개됐다.

임 병장 아버지는 대치한 군과 한 차례 교전이 일어날 당시 군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내 아들 죽이겠다는 거 아니냐. 여기서 종지부를 찍겠다는 건 거기서 상황 종료하려는 거 아니야”라고 소리쳤다.
이어서 “우리 아들 있는 데까지 최대한 가까이 가야겠다. 난 죽어도 상관없다.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나한테 총질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무슨 내 안전을 따지고 있냐 이 마당에”라고 덧붙였다.

임 병장 아버지는 아들의 이런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9월에 제대고 7월에 휴가 잡혀있고 9월에 (말년) 휴가를 나올 놈이 저런 일을 저지를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현재 임 병장은 자살시도 후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마친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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