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모습.  
[중앙뉴스=신주영기자]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가 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8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문제로 양국 관계가 급랭한 가운데 진행된 양국 경제계 대표들 간의 첫 회동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전날 있었던 아베 내각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해석 변경을 포함해 정치·사회적 현안은 피해갔다.

양국 경제인들은 세계경제의 저성장 위기 극복에 국가간 공조와 협력이 필수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14명, 일본 측에서는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신일철주금 명예회장)을 비롯한 12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지난해 각각 양국 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과 미무라 회장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경제가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냐 침체냐 하는 전환점에 놓여 있다"고 진단한 뒤 "아시아의 두 주역국가인 한국과 일본이 상호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한국기업의 강점인 강한 추진력과 일본기업의 강점인 세밀한 조직력을 결합해 에너지·자원개발 분야에서 신흥시장 진출에 나선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두 나라 상공회의소가 힘을 모아 양국 기업 간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무라 아키오 회장은 "한일 양국은 저출산·고령화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경제활력과 국제경쟁력 저하를 초래하는 노동인구 감소는 경제성장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로 양국이 서로 협력해 해결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다.

이어 "양국 상의가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자"며 "2018년 평창 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이 교류를 증진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양국의 경제현황과 전망, 경제교류 확대방안을 위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으며, 양국 경제교류 확대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환경분야 한일 협력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후변화, 원자력, 환경오염 등 3대 환경분야에 대한 한일 양국의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스에요시 노리오 후쿠오카 상의 회장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에 대해,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의 사사키 다카시 회장은 '한일 관광교류 증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는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열린다. 지난해는 일본 센다이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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