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개발의 핵심적 역할을 한 전병호 전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가 사망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국방위원회는 공동 명의의 부고를 통해 육군 대장이자 인민군 무장장비관 명예관장인 전병호가 지난 7일 오후 7시 급성심근경색으로 88세의 나이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전했다.

부고는 전병호에 대해 "오랜 기간 국방공업 부문의 중요 직책들을 역임하면서 인민군대를 현대적인 공격수단과 방어수단을 갖춘 최정예 혁명강군으로, 우리 조국을 인공지구위성 제작 및 발사국, 핵보유국으로 전변시키는데 특출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병호 전 당비서는 1926년 자강도 진천군에서 태어나 1970년부터 당 중앙위 부부장, 부장, 비서를 지내며 북한의 국방공업을 책임져 왔다.

2010년 6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내각 정치국장 겸 당 군수담당 책임비서를 맡았으며 2012년 5월 사실상 현직에서 은퇴하고 군 무장장비관 명예관장으로 일해왔다.

특히 그는 1982년 북한의 군수공업과 관련된 제2경제위원회의 위원장에 올랐고 2011년 4월까지 국방위원을 지냈으며 작년에는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관련해 유엔의 추가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 중앙위와 국방위원회는 전병호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국가장의위원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위원장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당·정·군의 고위간부 88명으로 구성됐다.

전날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 등 최근 3개월간 공식석상에 보이지 않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장의위원에 포함됐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당비서의 이름은 빠졌다.

장의위원회는 전병호의 시신을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에 안치했고 조문객을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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