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드림재로 가는 길요즘 무성한 벚나무 잎이 하늘을 가려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   우리 마을의 아름다운 가로수는 우리 스스로 책임진다.하동군 적량면 삼화실(三花室) 주민 40여 명이 마을 가로수 정비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지리산 기슭에 위치한 삼화실(三花室)은 복숭아꽃·살구꽃·배꽃 등 세 가지 꽃이 피는 마을이라 이렇게 불리는데 적량면 동리·서리 7개 마을이 자연스럽게 촌락을 이뤄 형성된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삼화실은 하동읍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골이 깊어 세상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청암면에서 하동읍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11구간∼12구간)이 생기면서 요즘 등산객·여행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삼화실 가는 길은 적량면 소재지에서 공드림재를 넘어 맨 마지막 마을인 동점마을까지 6.9㎞에 이르는 데 이 길은 복숭아꽃·살구꽃·배꽃과 함께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져 그 유명한 십리벚꽃 길을 능가할 정도다.

공드림재로 넘어가는 이 길은 요즘 무성한 벚나무 잎이 하늘을 가려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경관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이뤄졌다. 해마다 주민들이 가로변의 넝쿨이나 잡풀을 제거하고, 가로수 가지를 관리하는 등 아름다운 마을을 유지하기 위해 너나없이 나선 때문.청년들은 예취기를 들고, 어르신들은 낫을 들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에 앞장 서 국내 유명 여행 블로거들 사이에 인기 만점 마을로 소개되고 있다.

삼칠회(삼화실 7개 마을연합회) 이재진 회장은 “우리의 삶의 터전이자 근간인 우리 마을을 우리 손으로 가꿀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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