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지현 기자] 북한이 13일 새벽 비무장지대(DMZ)에서 불과 20여 km 떨어진 개성 북쪽 지역에서 동해상으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 이같은 상황에도 14일 정부는 조용한 가운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정부는 면밀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한 추가적인 정부의 입장 발표가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이날 강석주 북한 노동당 비서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국과 미국의 군사 훈련에 대한 대항 수단"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강 비서는 북한 방문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연 일본 국회의원단은 강석주 비서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일본을 겨냥한 시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노키 참의원 등 일본 국회의원 6명은 지난 10일부터 북한을 방문해 평양의 스포츠 시설 등을 시찰하고 강석주 비서와 면담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군이 파악한 미사일 발사 관련 정보 외엔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추가로 언급하진 않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엔 통일부를 통해 "북한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힌데 이어 지난 9일 발사 이후엔 국방부를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같은 정부의 태도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향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않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키로 하는 등 남북간 대화가 진행되는 양상에서 정부가 북한의 행동에 대한 일종의 '투트랙 전략'을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부분이다.

정부는 일단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집중되고 있는 북한의 방사포 및 탄도미사일 발사가 북한을 둘러싼 외교 및 남북관계, 군사훈련 등의 활동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목적의 포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적인 발사에 대비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그간 주로 동해안 해안에서 발사체 발사를 진행한데 비해 최근엔 평양과 황해도 내륙 지역, 개성 등 발사위치가 다변화되고, 동시에 남하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은 특별히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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