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여파 전북정치권 양분되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경선·공천 불만을 제기한 다른 후보들의 탈당과 무소속도 잇따라 민주당 텃밭 사수에 초비상이 걸렸다.

4.29 전주시 덕진구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예비후보가 12일 오후 5시 진북동 삼양빌딩 2층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날 개소식에는 경쟁자인 민주당 김근식 예비후보를 비롯해 유인학 전 의원,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 이건식 김제시장,도내 종교계 대표,지지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동영 예비후보는 개소식 인사말을 통해 "육체를 낳아주신 분은 저의 어머니이고, 저를 정치적으로 낳고 키워주신 분은 전주시민"이라며 "상처받고 좌절한 아들이 돌아왔으니 다시 한번 '전주의 아들'로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의 옷을 두르고 있든, 그렇지 않든 내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서 "잠시 민주당의 옷을 벗고 전주시민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며 복당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지금의 민주당 지도부의 행태로는 개성공단 문제 등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한나라당을 견제할 수 없다"며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고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며 자신의 역할론을 피력했다.

앞서 정 전 장관은 지난 10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주 덕진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어려움에 빠진 민주당에 힘을 보태겠다고 손을 내밀었으나 당 지도부는 저의 내민 손을 뿌리쳤다”며 “그러나 그 분들이 어떤 결정을 하든 제 몸속에는 민주당 피가 흐르고 있고, 반드시 민주당으로 돌아가 다시 당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곧바로 전주 덕진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한 정 전 장관은 첫 주말인 11일에는 모래내시장과 대형 할인매장, 전북대 등에서 무소속 출마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뒤 이날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다시 한번 ‘전주의 아들’로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당 공천에서 배제·탈락한 후보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 지역 정치권이 양분될 처지에 놓이면서 선거판도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의 공천 후유증은 우선 공천에 반발한 후보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전주 덕진 후보로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확정한데 이어 11일 실시된 완산갑 경선에서 이광철 전 의원을 후보로 선출했다.

여기에 민주당 덕진 공천에서 배제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11일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완산갑에서는 오홍근·이재영·김형욱 후보가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면서 민주당이 '공천=당선'으로 여겨졌던 텃밭에서 적지 않은 고전이 예상된다. [e중앙뉴스 기사제휴사=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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