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곡성 이정현, '야당 텃밭' 호남 진출 '대이변'

▲ 재보궐선거에서 예상외의 큰 차이로 승리한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가 30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도중 인사말하고 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김영욱 기자]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새누리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선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 소선구제 도입 이후 '새누리당의 첫 전남 지역구 의원'이라는 이변을 낳았다.

31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총 15곳의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11곳, 새정치민주연합이 4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 나경원 후보를 비롯해 경기 수원을 정미경 후보, 수원병 김용남 후보, 평택을 유의동 후보, 김포시 홍철호 후보, 충북 충주시 이종배 후보, 충남 서산·태안 김제식 후보, 전남 순천·곡성 이정현 후보, 부산 해운대·기장 갑 배덕광 후보, 대전 대덕구 정용기 후보, 울산 박맹우 후보 등 11명의 당선자를 확정지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경기 수원정 박광온 후보와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 전남 나주·화순 신정훈 후보,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이개호 후보 등 4명의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다.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수도권 6곳은 여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쳤지만 929표차로 나 후보가 신승을 거뒀다.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던 '수원벨트'의 경우 수원 병(팔달)에서는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를 4천831표(7.8%)의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고, 을(권선)에서는 예상대로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를 1만 표 이상 차를 두고 압승을 거뒀다.

다만 수원정(영통)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의 선전으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를 5천표(7.0%) 차로 따돌려 당선을 확정지었다.

'야당 텃밭'으로 불리는 전남에서도 대이변이 일었다. 전남 순천·곡성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12%차로 앞서며 당선, 지역구도를 타파하는 새 역사를 썼다.

다만 광주 광산을의 경우 이변없이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가 60.6%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금뱃지를 거머쥐었다.

이번 선거에서 압승한 새누리당은 투표 결과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2기 내각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라고 기회를 부여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사실상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 여당을 견제하라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전체 의원정수 300명 가운데 158석을 차지하게 돼 원내 안정 과반을 확보하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130석이 됐다.

박근혜정부 중간평가라는 의미가 부여된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참패한 것은 무엇보다도 당 지도부의 무리한 전략공천에 따른 공천 후유증과 세월호심판론에 대한 여론의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취임 이후 추진해온 정부의 강력한 경기활성화 대책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든 것도 한몫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7.14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출범한 김무성 대표는 이번 선거승리를 토대로 당 및 정국 운영에 자신감을 갖게됐으며 취약한 당내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갈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론이 부상하며 거센 후폭풍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체제도 심각한 리더십의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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