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뉴스=박미화기자]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경남지역에는 지난 2일부터 강풍을 동반한 최대 450㎜의 비가 내려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지방기상청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2일 오전부터 3일 오전 6시까지 태풍 나크리는 지리산 447㎜, 산청 373㎜, 남해 272㎜, 거제 259㎜, 고성 269㎜, 하동 230㎜, 진주 211㎜, 합천 220㎜ 등 주로 남해안과 서부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렸다.창원 153㎜, 통영 151.9㎜, 거창 106㎜ 등 중부에도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졌다.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의 주택 2채와 거제시 수양동 수월천 인근 주택 2채가 물에 잠겨 주민이 대피했다.2일 오후 9시께 남해군 금산 보리암의 요사채 주변에서는 길이 4m, 높이 3m의 석축이 무너져 2명이 긴급대피했다.

2일 오후 8시 30분께 창원시 진해구 파크랜드 인근 골프연습장의 그물망을 고정하는 철탑 3개가 강한 바람에 기울어지기도 했다.창원기상대는 4일까지 경남에는 40∼100㎜의 비가 더 오고 남해안과 지리산 일대에는 최대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비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오전 3시 28분께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배내골 들살이 오토캠핑장에서 피서객 100여명이 국지성 호우 때문에 고립됐다. 곧바로 119구조대가 출동해 인근 이천분교로 전원 대피시키는 등 안전조치했다.119구조대 측은 "전기까지 끊겨 사고가 우려됐으나 소방과 경찰이 함께 출동해 빨리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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