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희망을 공유하는 접경지역 지자체들이 함께 걸어가기 위한 상생의 동행이 시작된다.

안전행정부, 경기도, 강원도는 8월 30일 평화누리길 두타연 구간에서 공동 걷기행사를 개최하고 ‘접경지역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날 평화누리길 걷기행사에는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1,200여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한다.

평화누리길은 접경지역의 잘 알려진 명소를 중심으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안전행정부와 관련 지자체에 의해 조성된 길이다. 그간 지역별로 평화누리길 걷기행사가 다수 실시되어 왔으나, 이번 행사는 중앙부처와 접경지역의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여 평화누리길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상생발전의 의지를 다지는 데에 의미가 있다.

9km가량 이어지는 이번 걷기 코스는 접경지역의 생태·평화의 상징성을 살려 다양한 주제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참가자는 전쟁과 평화, 예술과 사색, 힐링 숲, 금강산 가는길의 4가지 주제로 구성된 각 구간을 걸어가며 각각의 특징에 맞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쟁과 평화’ 구간에서는 6·25 전쟁의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를 참배하고 평화의 의미를 알리는 조각 전시물을 관람한다.

‘예술과 사색길의 길’에서는 박수근, 이해인 등 지역 문화예술인의 작품을 감상하고, ‘힐링 숲길’에서는 시원한 민들레차를 마시며 숲길 속 통기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금강산 가는길’에서는 금강산에서 흘러오는 물을 바라보며 가로막힌 철문에 통일을 기원하는 문구를 달게 된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7개 기관이 참여하는 ‘접경지역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을 통해 지역의 발전을 위한 협력 의지를 천명한다.

이 협약은 분단 이후 많은 고통을 감내해온 접경지역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국민적 관심을 부각하고, 그간의 희생을 위로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업무협약에서는 우선 평화누리길의 명소화, 경기·강원의 양도가 공유하는 한탄강 수계에 대한 협력 강화, 접경지역 생산 농축수산물 군납 확대,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 지속 추진에 대한 협력을 약속한다. 또한, 지역의 교통체계 개선, 스포츠·문화·관광 분야의 협력 등 지역현안 문제에서도 머리를 맞대기로 합의한다.

한편, 이날 행사가 개최된 평화누리길 두타연 구간은 금강산에서 흘러오는 계곡 주변에 형성된 길로 2010년에 만들어진 첫 번째 평화누리길 구간 중의 하나이다. 분단 이후 50년 넘게 출입이 통제되어 오다가 최근에야 개방되어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전된 아름다운 숲길이다. 이 길은 옛 시절 금강산으로 향하던 길로서 지역의 노인들은 도시락을 싸서 이 길을 따라 소풍을 가던 기억이 생생하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번 평화누리길 걷기행사와 상생협약을 통해 접경지역이 더 발전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접경지역에 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이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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