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에페 단체 대표팀 아시안게임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에이스' 정진선이 선봉에 서고 신예 박상영이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마지막 8·9번에는 한국 남자 에페의 양대산맥 박경두와 정진선이 자리했다.

 

정진선(30·화성시청), 박경두(30·해남군청), 박상영(19·한국체대), 권영준(27·익산시청)으로 짜인 한국 대표팀은 2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25-21로 꺾었다.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0위권 내의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일본은 애초 톱랭커 세 명을 보유한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정진선이 야마다 마사루(20)를 1라운드에서 5-1로 누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일본은 2, 3라운드에 격차를 한 점씩 줄이며 쫓아왔지만 한국은 여유로운 경기 운영으로 우위를 유지했다.

 

17-12로 앞선 채 시작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정진선은 일본의 미노베 가즈야스(27)가 들고 나온 공격 일변도의 작전에 다소 고전했으나 종료 22초 전 두 점 차로 달아나는 유효타를 꽂아 승리를 예감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정상에 올라섰다.

펜싱이 아시안게임에 도입된 1974년 이래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한 국가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전에는 2연패조차 한국의 1986년 서울과 1990년 베이징 대회 1위가 유일했다.

한국 남자 에페 단체는 1978년 방콕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3위 안에 입상하는 대기록도 이어가며 절대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20일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박경두와 붙어 이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정진선은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앞서 열린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는 이라진(24·인천 중구청), 김지연(26·익산시청), 윤지수(21·동의대), 황선아(25·양구군청)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이 중국을 45-41로 물리쳤다.

 

중국은 아시안게임 펜싱에 여자 사브르 종목이 도입된 2002년 부산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 때까지 한 번도 단체전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매번 중국에 밀려 3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국 대표팀은 네 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설욕에 성공하면서 정상에 올라섰다.

 
지난 20일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김지연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라진은 이번 대회 첫 번째 펜싱 2관왕이 됐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

1. 한국

2. 일본

3. 베트남·카자흐스탄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1. 한국

2.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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