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근대화 상징"서울역 고가, 녹지공원으로 재탄생 시키겠다
 

▶ 서울역 고가 녹지공원 '하이라인파크' 예상 조감도.

 

미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23일 뉴욕 하이라인 파크(Higline Park) 현장 시찰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역 고가를 ‘사람’ 중심의 녹색 시민 보행공간으로 재생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뉴욕 하이라인 파크는 지상 9m 높이에 만들어진 2.5㎞ 길이의 공원이다. 17m 높이에 위치한 서울역 고가(폭 10.3m, 총연장 938m)와 유사한 여건 속에서 녹색 공간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바 있다.미국 역사상 최초로 철도역사와 생태환경을 재조성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서울역 고가는 서울로 인구가 집중됐던 70년에 완공돼 그 당시 철도로 단절한 교통의 흐름을 이어주며 서울도심의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근대화의 상징적 공간이다. 당시 상경한 시민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가장 처음 바라볼수 있는 구조물이었고 역사적 사건마다 시민성이 표출했던 민주화의 상징인 서울역광장과 함께 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서울시는 "17m 높이에 위치한 폭 10.3m, 총연장 938m 규모의 서울역 고가와 유사한 여건에서 공원으로 변신했다는 점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역 고가는 1970년 준공 이후 44년을 지나 노후화돼 올해 말 철거 예정이었으나 역사적 가치와 가능성을 재조명해 재생키로 결정했다"며 "4층 높이에서 한 눈에 서울 도심 조망이 가능한 장소이자 KTX를 통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서울성곽, 숭례문, 한양도성, 남산공원, 남대문시장 등의 역사문화유산이 위치해 걸어서 즐기는 도심 속 쉼터이자 대표적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서부역 세 갈래 고가 중 중림동 방향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약현성당과 새롭게 정비될 서소문 역사공원이 위치하고 청파동 방향에는 극립극단이 새롭게 들어설 예정에 있기도 하다.

 

특히 고가 한가운데 하부에는 서울역과 광장이 위치해 있어 이곳과 고가를 연결하면 대중교통의 결절점으로도 역할 할 것으로 기대된다.시는 일부 취약한 시설물만 최소비용으로 보수보강하고, 원형 구조물은 최대한 보존한다는 계획이다.

 

고가 상하부엔 공방, 갤러리 등 문화공간과 카페, 키오스크, 기념품점 등 상업공간 등을 들여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국제현상 공모를 실시해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설계안이 나오면 2016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역 고가는 도시 인프라 이상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갖는 산업화 시대의 유산으로서, 철거하기보다 원형 보존하는 가운데 안전, 편의 및 경관을 고려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시민에게 돌려드리기로 했다”며 “버려진 폐철로를 활기찬 도시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킨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뛰어 넘는 선형 녹지공간으로 재생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재생을 통해 문화유산과 문화시설이 연결되고 관광명소화되면 침제에 빠진 남대문 시장을 비롯한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개발구상에 대해 서울역 고가 인근에서 활동하는 중구 남대문 시장 상인들과 중림동, 회현동 주민들은 "안전을 뒤로한 채 공원이 웬말이냐"며 반발하고 있어 박 시장에 대해서 반기를 들고 있다.

 

한편 회현동 주민들은 지난 23일부터 서울역 고가 주변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이달 말에는 반대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나아가 '서울역 고가 공원조성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개발 저지에 나선다는 계획도 갖고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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