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처음으로 회동 정치 현안문제 속도감 있게 추진하자.

 

국회 우윤근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이날 회동은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로 선임된 새정치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이 함께해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간 '2+2'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 원내대표는 총 25분가량 진행된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속도감 있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각종 현안에 대한 속도감 있는 추진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처리키로 합의한 세월호특별법과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방지법)을 중심으로 쟁점 현안에 대한 여야 간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법에 대해서는 '우리가 인선이 끝나면 그때 TF(태스크포스)를 조직하겠다'는 데까지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가 언급한 'TF 인선'은 박영선 원내대표 시절 여야 간 세월호법 2차협상안에 반발해 소속 의원들의 사퇴 등으로 공석이 된 '세월호 사건 조사·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TF' 야당 측 인사에 대한 인선을 말한다. 

 

비공개 전환에 앞선 공개 회동에서 우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국정을 잘 이끌어가시는 분이기 때문에 야당에 협력을 잘 해주시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가야 할 길이 너무 험난해 (마음이) 무겁다. 기쁜 마음보다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성품이 대단히 선하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 말씀을 받아주실 수 있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세월호라는 힘든 상황에서 항상 균형추 역할을 해주셔서 제가 부끄러웠다"면서 덕담을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말씀을 주시면 무겁게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앞으로 잘 모시고 가급적 우 원내대표의 뜻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국회를 운영하는데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우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방위 국감에서 새누리당 송영근 정미경 의원이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을 겨냥해 비방성 필담을 주고받은 것과 관련, 이 원내대표의 사과를 정중히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존경하는 이 원내대표가 조치를 취해 주셔야 한다. 어제 저도 야당도 품격있는 야당이 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가 최소한 경고라도 해주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과 새정치민주연합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런 일이 없도록 소속 의원들에게 주의를 촉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여러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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