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도 금융위기 후 첫 증가
 
 
올해 1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명목임금)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은 금융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 증가했다.  2일 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임금근로시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명목임금)은 276만9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 261만2000원에서 6.0%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에 1.9% 증가에 이어 2분기 연속 증가하며 증가폭이 더욱 확대된 것이다.  2008년 2분기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던 실질임금도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241만6000원을 기록, 7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장 및 휴일근로 수당으로 지급되는 초과급여와 상여금ㆍ성과급 등 특별급여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3%와 7.7% 늘었다.  

금융위기 전인 2008년 1분기와 비교해 임금총액과 초과급여는 각각 4.0%, 1.0% 늘었고 특별급여는 5.8% 감소했다. 당시 명목 임금은 266만2000원, 실질임금은 247만9000원으로 통장에 잔고가 찍히는 명목 임금에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전 규모에서 임금이 오른 가운데 특히 30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 상승률이 △30~99인 △100~299인 △300인 이상 등에서 모두 10% 이상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대부분의 산업에서 증가했으나 건설업(-6.9%), 교육서비스업(-1.8%), 기타공공서비스업(-0.8%)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최근의 경기회복세와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며 임금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생산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초과근로시간을 중심으로 근로 시간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71.5시간으로 전년 동기의 166.2시간 보다 5.3시간(3.2%) 늘었다.  초과시간은 전년 동기(15.4시간)보다 2.4시간(15.7%) 증가한 17.8시간으로 2분기 연속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의 초과시간이 18.6% 상승해 전체 초과시간 증가를 견인했다.

노동부는 최근 뚜렷한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민간부문의 고용이 회복되며 실질임금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초과근로시간도 큰 폭 상승하는 등 노동시장지표가 긍정적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분기 실질임금 상승과 더불어 가계소득과 지출이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경제성장 및 고용창출의 기여도가 높은 민간소비 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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