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넥센 히어로즈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대타 윤석민의 석 점 홈런포를 앞세워 6-3으로 역전승했다. 

 

팀이 2-3으로 뒤진 6회말 1사 2, 3루에서 포수 박동원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윤석민은 LG 두 번째 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우월 아치를 그려 넥센의 영웅이 됐다. 윤석민은 이 한방으로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로써 넥센은 먼저 1승을 챙기고 한국시리즈 진출 꿈을 키웠다.

역대 24차례 5전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모두 19차례나 됐다. 확률은 79.2%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3연패 사슬도 끊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고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을 맞은 넥센은 당시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 뒤 3연패를 당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탄 LG는 3위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를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첫 판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28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넥센은 앤디 밴헤켄, LG는 신정락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2회말 2안타와 몸에맞는공으로 엮은 1사 만루 기회에서 생애 처음 포스트시즌 타석에 들어선 박헌도가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균형을 깼다. 하지만 박동원이 삼진, 서건창이 1루 땅볼로 물러나 더 달아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아니나다를까 한 점으로 2회를 막은 LG가 3회초 연속 볼넷과 3안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LG는 첫 타자 손주인에 이어 정성훈까지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용의의 땅볼 타구를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잘 잡아냈지만 넥센 수비진이 번트에 대비하다 베이스를 비워두는 바람에 주자가 모두 살아 만루가 됐다.

 

그러자 박용택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무사 만루 기회는 계속됐다. 하지만 곧이어 LG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이 나왔다. 

 

4번 타자 이병규(7번)가 좌중간을 갈라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안타를 때렸다. 적어도 두 점은 낼 수 있는 큼지막한 안타였지만 어설픈 주루 플레이로 1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꿨다. 

3루 주자 정성훈은 홈을 밟았지만 플라이아웃 가능성을 생각한 듯 멈칫거리던 2루 주자 김용의는 뒤늦게 홈으로 달려들다가 아웃됐다. 

 

1루 주자 박용택은 2루를 돌아 3루로 뛰어가다 김용의가 멈추는 모습을 보고서는 다시 2루로 돌아갔다. 하지만 2루타는 무난하리라 여겼을 이병규가 2루를 돌고서는 귀루하던 박용택보다 더 3루 쪽으로 나아가 버려 졸지에 '추월아웃'이 됐다.

 

후속타자 이진영이 1루 땅볼로 물러나 LG는 대량득점 기회에서 겨우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LG는 4회초 선두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는 듯했다. 

 

5회에는 1사 후 김용의의 볼넷과 박용택의 우전안타로 주자 1,3루를 만들고 소사를 강판시켰다. 하지만 이병규가 바뀐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유격수 앞 병살타를 쳐 다시 한번 달아날 기회를 날렸다. 

 
LG가 도망가지 못하자 결국 넥센이 전세를 뒤집었다.

6회 선두타자 강정호가 투수 앞으로 강습타구를 날려 호투하던 우규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타구에 오른 발목 복숭아뼈를 맞은 우규민은 정찬헌과 교체됐다. 강정호가 1루에서 아웃판정을 받자 넥센은 합의판정을 요청해 세이프로 번복시켰다.

 

정찬헌은 첫 타자 김민성에게 몸에맞는 공을 던졌다.

이어 이성열이 우전 적시타로 만회점을 뽑았다. 2루 주자 강정호가 포수 최경철의 블로킹에 앞서 홈 플레이트에 손을 갖다댔고 LG가 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주심의 세이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헌도 타석에서 대타 서동욱을 내보내 보내기번트로 1사 2,3루로 기회를 살려 갔다. 그러고는 다시 대타 윤석민을 내세웠다.

 

윤석민은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서 정찬헌의 시속 145㎞ 직구가 바깥쪽으로 높이 들어오자 그대로 밀어쳐 오른쪽 폴 안쪽에 떨어지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역대 포스트시즌 통틀어 20번째, 플레이오프에서는 7번째 대타 홈런이었다.

 

윤석민의 이 한방으로 정찬헌은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반면 넥센 마운드는 조상우가 든든히 지켰다. 5회 1사 1,3루 위기에서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장하게 된 조상우는 7회까지 2⅔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고 삼진을 두 개나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은 8회가 되자 마무리 손승락을 일찌감치 올려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말에는 몸에맞는공으로 출루한 김민성의 대주자로 1루에 있던 유재신이 상대 배터리의 패스트볼과 폭투로 홈까지 밟으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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