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애플이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지난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에 유럽연합(EU), 노르웨이, 러시아, 캐나다 등 지역에서 판매되는 애플리케이션(앱)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고 통보했다.

 

곧바로 적용된 이번 조치에 따라 유럽에서 애플 고객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앱스토어에서 사는 앱 최저가격이 0.89유로(약 1천140원)에서 0.99유로(약 1천270원)로 인상됐다. 캐나다에서는 99센트에서 1.19 달러로 올랐다.

 

두 대륙에 걸친 애플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루블화 폭락 당시 아이폰 등의 온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가 가격을 올린 것과 더불어 외환시장 움직임에 지역적인 대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앱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유럽과 아시아에서 각각 있었다. 캐나다에서는 7년 만이다.

 

지난 1년간 미 달러화는 12개 주요 통화 모두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캐나다 달러화는 지난해 7월 이후 미 달러화에 대해 10.1% 하락했다. 지난 9일에는 5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로화 역시 미 달러화에 대해 13%나 급락했다.

 

회사 전체 매출(1천828억 달러) 대부분을 미국 바깥 지역에서 얻는 애플은 달러화 강세 흐름에 우려를 표시해왔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0) 루카 마에스트리는 강한 달러로 인해 심각한 외환 역풍을 맞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지난 2013년에 앱 스토어에서 앱 구매에 쓴 돈은 100억 달러를 넘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