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4선급 중진의원들..문 대표 사퇴를 포함한 책임론 언급
‘공갈’ 막말 논란으로 주승용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어온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결국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당했다.
당 윤리심판원은 오는 14일 회의를 소집해 정 의원의 소명을 시작으로 심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성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기죽지 않고 최전방 공격수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새정치민주연합 윤리위원회는 최근 ‘공갈 발언’ 파문을 일으킨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해 ‘최고위원직 직무정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 최고위원에 대한 당 안팎의 비난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강력 조치로 쇄신의지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정 최고위원 발언에 격분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주승용 최고위원에게도
복귀 명분을 줌으로써 사태 수습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 대표는 이날 정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겸해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윤리심판원에 제소된 정 최고위원에 대한 조치 등 수습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윤리심판원의 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고위원직 수행을 중단시키는 직무정지 처분을 언급했으며, 여기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정 최고위원에게 입장을 정리할 시간도 함께 주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가 최종 입장을 정리해 13일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동철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의 체질과 문화의식을 뼛속까지 바꾼다는 의미에서 정 최고위원의 출당 조치를 문 대표에게 요구한다”고 말해 파장이 더욱 커 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의원은“만약 그런 일(출당)이 일어나지 않으면 저와 뜻있는 의원들이 함께 결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당원도 이날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하는 등 정 최고위원 징계를 촉구했다.
김동철 의원의 강경발언에 당 핵심 관계자는 “문 대표가 이번 사항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직무정지 카드까지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김한길 의원 등 간판급 중진의원이 문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책임론을 언급한 가운데 12일에는 4선급 이상 중진의원까지 가세해 ‘쓴소리’를 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