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표결 불참 거듭 확인..국회법 자동폐기 될 듯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오늘 분수령

  

 

국회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결을 시도한다.또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거취 논란과 관련해서 친박과 비박간의 내홍도 오늘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먼저 오늘 본회의에 재의되는 국회법 개정안은 표결 불성립으로 자동폐기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가운데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시간이 다가 오면서 여야의 긴장감도 한층 팽팽해진 모습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청은 공동운명체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새누리당의 성공이라며 국회법 표결 불참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국회의원의 과반수가 넘는 160석의 새누리당이 표결 거부 당론을 재확인하면서 국회법은 자동 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계속해서 표결 불참 당론을 거두지 않자 야당은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오늘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했으면 다시 표결해서 그 결과를 보면 되는데 표결 불참으로 법안을 폐기시키겠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새누리당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새누리당이 표결 불참 방침으로 국회법 자동 폐기가 불가피한 가운데 지난번 본회의에서 처리가 불발된 크라우드펀딩법 등 민생법안들은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야당 일부 강성파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국회법 표결에 불참하면 민생 법안 처리에도 협조해주면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민생 국회를 회복하는 취지로 원내지도부 방침에 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 국회법 개정안이 폐기 되면 정국이 또다시 얼어붙으면서 7월 임시국회의 추경 예산 심의 등을 놓고도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국회법 개정안 폐기와 맞물려 이번 협상을 이끌었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도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오늘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따라서 유 원내대표는 의총장에서 거취 관련 표명에 대한 언급없이 국회법 협상과정과 함께 동료 의원들에게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가 협상을 이끈 국회법 개정안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 폐기 수순을 밟게 되면서 유 원내대표의 정치적 책임론은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 전망이다.

 

그동안 자진 사퇴를 압박해 온 친박계 의원들은 국회법 문제가 매듭지어지는 오늘을 자진 사퇴 시한으로 못밖아 왔다.반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반대해 온 비박계 의원들도 집단 움직임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내 계파 갈등의 신경전은 더 치열해 지는 모습이다.

 

유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친박·비박계 의원들의 정면 출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권의 내홍 사태는 오늘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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